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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내 여러 지역에서 '도시가스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산군에 따르면 이장 등 마을대표가 수요조사를 통해 주민동의를 받아 신청하면 행정이 공기업인 (주)미래엔서해에너지와 협의해 군비지원 등 추진여부를 결정한다. 그 후 미래엔서해에너지가 도로 등에 주관로(공급관)를 설치한다.

일반적으로 공급관과 수용가를 연결하는 인입관(내관) 공사는 마을대표가 가스시공면허를 가진 업체들로부터 미리 견적을 받아 가격과 시공능력, 보일러를 포함한 자재품질과 사후관리 등을 비교검토한 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해 가구별로 계약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미래엔서해에너지 협력사인 것처럼 속이거나 리베이트 등 로비를 벌일 가능성도 있어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앞으로는 주민들이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공개설명회 등 사전안내를 비롯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예산읍 A마을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군비 1억원 등 1억4800만 원을 들여 미래엔서해에너지가 50여세대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공급관을 설치했다. 1가구당 270~300만 원에 계약해 전체 1억5000여만원 규모로 알려진 내관공사는 B이장이 업체들을 비교검토하는 절차없이 일방적으로 C업체를 선정했는가 하면, 다른 마을에 소개까지 해 준 것으로 전해져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뒷말을 낳았다.

미래엔서해에너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마을대표가 내관업체에 대해 문의하면 견적을 받을 수 있게 군내·외 가까운 몇 곳을 알려주고 '마음에 안 들면 더 찾아봐야 한다'고 안내한다. 하지만 A마을은 전 단계에서 B이장이 이미 C업체를 컨택해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엔서해에너지 협력업체는 없다. 영업 때문에 미래엔서해에너지 로고를 넣거나 협력업체라는 식으로 거짓말하는 얘기를 들으면 (못하게) 따진다. 우리도 노력하지만 이렇게 하는 업체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A마을 상황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D업체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선 많은 업체들이 경쟁해야 유리하다"라며 "마을대표와 업체가 유착하면 불법적인 거래가 오갈 수 있다. 1가구당 300만원에 계약해 10%인 30만원씩 리베이트를 주면, 업체는 수익을 남기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자재 등을 사용하거나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B이장은 A마을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운영위원장 지위를 이용해 지인인 E씨에게 일감을 몰아주도록 입김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실제로 도시재생센터가 2020~2021년 진행한 13개 주민역량강화·생활교육프로그램 3257만2000원 가운데, E씨는 유일하게 30%에 가까운 3개 사업 950만원(옻칠교실 400만원, 생활용품만들기 300만원, 문패만들기 250만원)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B이장은 도시가스공사와 관련해 "예산2리만 이장님이 꼼꼼하게 입찰했다. 다른 마을들은 그냥 한 것으로 안다"며 "주민들이 원해 C업체를 선택한 것이다. 강제성은 없었다. 속 안 썩이고 일을 잘했다. 유착관계가 아니다. 커피도 내가 사줬지, 업체로부터 십원한장 받은 적 없다"고 해명했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해선 "제 임의대로 할 게 아니다. 도시재생센터와 회의해 결정한 것이다. E씨를 배려한 것이 아니라, 문패사업을 확대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C업체도 "리베이트를 의심할 수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다른 업체를 주지 않는 이유는 민원이 많아 그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도시가스, #도시가스공사 유착,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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