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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비오리.
 호사비오리.
ⓒ 진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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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수곡면 창촌교~문암교 사이 하천 정비공사 현장.
 진주 수곡면 창촌교~문암교 사이 하천 정비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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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운동연합은 천연기념물 제448호인 '호사비오리' 서식지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천 정비공사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단체는 30일 관련 사진과 함께 낸 자료를 통해 "호사비오리 서식지 보전 대책을 강구하고 하천 정비 지침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진주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바야흐로 하천 정비의 계절이다"며 "진주도 예외는 아니다"고 했다.

이 단체가 지적한 곳은 진주 수곡면 창촌교~문암교 사이 하천이다. 이 곳은 겨울철새인 '호사비오리' 서식지이다.

호사비오리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448호)이다.

이 조류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물게 찾아오는 희귀 새로, 전 세계 약 1000개체가 서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주 남강에 소수가 찾아와 월동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제보를 받고 지난 29일 현장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사비오리가 서식하던 하천 양 쪽에 있던 나무와 풀이 말끔히 베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놀라운 것은 수목이 베어져 황폐한 하천 옆에 퇴적토 준설작업을 하는 중장비와 공사 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며 "환경 변화에 민감한 호사비오리한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주서식지를 떠난 호사비오리를 찾기 위해 그 일대 하천을 따라 곳곳을 누빈 결과, 아직 떠나지 않은 10개체를 겨우 확인했다"며 "주위에 민감해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을 수 없게 하는 호사비오리가 서식지의 변화로 받았을 스트레스를 짐작하니 안쓰럽다"고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미관상 나무에 걸린 비닐 등 쓰레기를 정리하고자 나무를 베어냈고, 퇴적토가 쌓여 유속이 느리다는 민원으로 작업을 진행했으며, 준설 작업 관련 사업면적상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라 별도의 환경영향 검토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사업 면적이 작다고 해서 환경 영향이 없지 않다. 단순한 나무베기라 해도 하천 생태계 변화는 어류, 조류 생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환경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그 환경피해는 더 클 것이다"고 했다.

이들은 "강의 직선화, 준설, 강의 콘크리트화, 친수공간 개발 등의 하천 정비로 자연하천이 인공의 하천으로 변하면서 수생태계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장비 1대가 강과 함께 살아가는 수십, 수백 종의 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인간의 잣대로만 강으로 중장비를 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태그:#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시, #호사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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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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