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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다. 수확한 양배추는 즙을 내 판매할 예정이다.
 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다. 수확한 양배추는 즙을 내 판매할 예정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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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사에는 천안의 충남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도 양배추로 피클을 만들어 나눔을 하겠다며 함께 했다.
 이날 봉사에는 천안의 충남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도 양배추로 피클을 만들어 나눔을 하겠다며 함께 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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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시름에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가 줄어 판매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서산시 성연면의 양배추 밭 주인인 최아무개씨는 양배추만 보면 속이 탄다. 3백 평의 밭에 3천 포기의 양배추가 자라고 있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를 시키지 못하는 상태다. 

최근 이곳을 찾은 한 도매상인은 양배추를 30만 원에 사겠다고 제안했고, 이에 농민은 "차라리 트랙터로 양배추를 갈아엎겠다"며 도매상인을 돌려보냈다.

그동안 양배추 농사를 위해 쓴 묘 값, 농약값, 인건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오히려 적자인 셈이기 때문. 양배추 묘 값은 대략 1개당 30원으로 최소 한 포기에 5백 원에 판매를 해야 하지만, 지금 시세는 거의 공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연면의 양배추밭으로 서산시민들이 모였다. 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다. 수확한 양배추는 즙을 내 판매할 예정이다.
 성연면의 양배추밭으로 서산시민들이 모였다. 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다. 수확한 양배추는 즙을 내 판매할 예정이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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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가 양배추을 수확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양배추을 수확하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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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2016년 6천 포기의 양배추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판매대금 23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6천 포기의 양배추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판매대금 23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 아름다운 동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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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농민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성연면 양배추밭으로 서산시민들이 모였다.

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하곤 밭에 남아있던 비닐까지 모두 걷어냈다. 수확한 양배추는 즙으로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이날 밭 주인 아들인 최아무개씨는 "2주 전 아버지와 식사를 하던 중 양배추 가격폭락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너무 속상해하는 아버지 이야기에 자원봉사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아름다운 동행은 회원들과 함께 양배추를 수확해 즙을 내 판매하기로 하고 이날 20여 명이 밭에 모인 것. 앞서, 이들은 지난 2016년에도 양배추 6천 포기의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판매대금 23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6천 포기의 양배추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판매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6천 포기의 양배추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판매에 나선 바 있다.
ⓒ 아름다운 동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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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으며, 밭에 남아있던 비닐까지 모두 걷어냈다.
 서산시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회원들은 지난 13일 이곳에 있는 3천 포기의 양배추를 모두 수확했으며, 밭에 남아있던 비닐까지 모두 걷어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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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사에는 천안의 충남장애인부모회 천안지회도 양배추로 피클을 만들어 나눔을 하겠다며 함께 했다.

이날 양배추밭에서 만난 아름다운동행 대표 김명환씨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양배추 재배 농민들을 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가격 걱정 없이 마음 놓고 농산물을 재배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며 "오늘(13일) 수확한 양배추는 즙을 내서 판매할 예정이다. 재료비 등을 제외하고 밭 주인의 뜻에 따라 연탄 봉사단체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서산시, #양배추가격폭락, #서산시자원봉사, #아름다운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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