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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자료제출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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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더 구체적인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3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면 협상에서 더 구체적인 유인책(specific incentives)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교착 기간을 미사일 및 핵 능력 증강에 이용하고 있다"라며 "지금 상태를 내버려두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며, 우리는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정 장관, 구체적 제안에 '종전선언' 거론 

정의용 장관은 대북 협상의 장애물로 불신과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이 스스로 빠진 고립을 꼽았다. 그러면서 "불신은 단번에 극복될 수 없다"라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국전 종전선언처럼 협상 테이블에서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을 도울 의사가 있고, 이를 위해 소통해왔다"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절한 이유로 접종에 필요한 의료 인프라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북한이 제안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으며, 언제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라면서 "우리는 북한에 이런 제의를 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자신이 업적으로 삼아왔지만, 임기를 1년 정도 남기고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거의 없자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열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판적인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 완화를 바라는 마음에 대화를 추구할 뿐 비핵화에 대해서는 전혀 진지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미국, 남북 대화 및 협력 분명히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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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대북 협상 관련 인터뷰를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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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전술적 차이에도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철저히 협의해 온 것을 높이 사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자주 만나며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서로 매우 솔직했고, 전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on the same page)"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의 인터뷰는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가 열리던 지난 23일 진행됐다. 

블링컨 장관도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 연락선 복원 발언에 대해 "만약 현존하는 위험을 적절하게 줄일 수 있는 어떤 조치가 있다면 타당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 대화와 협력을 분명히 지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며 "국제사회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