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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일대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하는 장병들 모습.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일대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하는 장병들 모습.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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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한곳인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일대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3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이달부터 본격 진행하는 유해발굴 개토식을 주관했다.  

이날 개토식에는 유해발굴 TF장인 제5보병사단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참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철원군수도 자리를 함께했다.

남 총장은 추념사에서 "지난 3년여 간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통해 68년간 누구도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 3천 여 점의 유해를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그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남 총장은 "백마고지가 6.25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우리 선배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사수했다"면서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승리의 역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최후까지 목숨 걸고 사수한 최대 격전지, 최선 다해 찾겠다"

남 총장은 "한반도 산천 초야 어딘가에 묻혀 계시는 영웅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백마고지 지역에서도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유해발굴을 진행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백마고지 일대는 6.25전쟁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으로, 육군 제9사단은 이 지역에서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간의 전투를 치렀으며, 약 96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또한 백마고지는 국군을 비롯해 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3개국이 참여한 전장으로서, 유엔군의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사례를 고려할 때, "비무장지대는 후방지역에 비해 단위면적당 약 20배 많은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으며, 그 중 7배 이상이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백마고지 유해발굴에서도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화살머리고지에선 1만㎡당 32.6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이는 후방지역의 1만㎡당 유해발굴 수(1.8구)보다 20배 가량 많은 것이다.

또 후방지역에서는 완전한 형태로 발굴되는 유해가 평균 6.5% 수준인데 반해, 화살머리고지에선 424구의 발굴 유해 중 193구(약 45%)가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지난 3년 간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6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6.25전쟁 전사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지속하여, 마지막 한 분까지 하루빨리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선 유해 소재지에 대한 제보, 유가족의 시료채취 등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국민적 동참을 당부했다.

관련 문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1577-5625)로 하면 된다. 유전자 시료 제공으로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경우엔 심사를 통해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태그:#6.25 전사자, #백마고지, #남영신, #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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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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