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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한 모습. 부인 김건희씨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입장한 모습. 부인 김건희씨가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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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47)씨가 대표 이사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 이력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22일 제기됐다. 코바나컨텐츠는 미술·사진 전시를 기획하는 문화·예술 컨텐츠 기업이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기획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있는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이 실제로는 코바나컨텐츠나 김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코바나컨텐츠의 전시 이력 11건 중 하나다. 김 의원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나 김씨를 소개하는 여러 언론 보도에서도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등의 내용으로 이력을 소개하고 있고, 김씨는 관련 인터뷰에서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주최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김 의원실의 관련 문의에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가 공동주최한 전시로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 없다"고 밝혔다. 특히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나 소개기사에 해당 전시 이력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 최근 3~4년 간 코바나컨텐츠 측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도 밝혔다. 

김의겸 "도대체 김건희씨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코바나컨텐츠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 이력 삭제 요청 직후에 잠시 관련 이력을 내렸다가 이후 다시 올렸다고 한다"면서 "해당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담당자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을 통해 의뢰가 들어왔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 재단의 공동주최 협약을 통해 큐레이팅 및 실무가 진행됐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1일까지도 홈페이지에는 '까르띠에 소장품전'이 (경력으로) 게재돼 있었는데 오늘(22일) 아침 확인해보니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아마 제가 어제(21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것과 관련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김씨는 무엇을 두려워 숨기고 있나. 도둑이 제 발 저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김건희씨가 다른 사람이 개발한 특허와 국가에서 지원받아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용해 박사논문을 쓰더니,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 받았다는 전시 이력까지 허위로 도용해 대내외에 공표하고 홍보한 것"이라며 "도대체 김씨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씨와 코바나컨텐츠가 전시의 후원이나 대관을 받는 과정에서 가짜 전시이력을 내세웠다면 이 또한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김씨가) 연속된 속임수로 부와 명성을 쌓고 마침내 대통령 부인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께서 냉정히 판단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 측과 별도 계약돼 소장품전을 준비했던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를 2009년 코바나컨텐츠에서 인수하면서 해당 전시 경력을 포함시켰던 것이란 취지라고 해명했다. 특히 "재작년에 (미술관 측의 요구에 따라) 전시 내용을 내렸고 지난해 2월 홈페이지도 닫은 상태인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허위 홍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악의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그:#윤석열, #김건희, #김의겸, #코바나컨텐츠,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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