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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소재지 홍성. 그러나 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가 점점 확대되면서, 생활 중심지였던 홍성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성은 '시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에 '홍성의 미래'에 대해 직접 들어본다. 세 번째 순서로 홍성군의회 이병희 의원의 인터뷰다. [기자말]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이병희 의원은 지역의 문화예술·환경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일까, 본회의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홍성군의 환경·청년정책 등과 관련해 대안을 제시하며 초선 같지 않은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이병희 의원은 지역의 문화예술·환경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일까, 본회의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홍성군의 환경·청년정책 등과 관련해 대안을 제시하며 초선 같지 않은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 홍성군의회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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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 민주당 이병희 의원은 "홍성읍과 내포신도시가 별도 독립공간으로 각자 분리된 성장을 꾀한다면 공동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청 이전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공동화의 고착화를 가져왔다"면서도 "혁신도시 안착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 요인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이 의원은 지역의 문화예술·환경에 관심이 많다. 본회의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홍성군의 환경·청년정책 등과 관련해 대안을 제시하며 초선 같지 않은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뚜렷한 자기만의 소신으로 홍성군의 문제를 고민해온 이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인터뷰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지역 번화, 정치가 이끌어내지 못했다"

- 초선의원으로 그동안 의정 생활은?

"기본에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삼간다는 신독(愼獨)이라는 말처럼 주어진 책임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평가는 오롯이 유권자 몫이겠지만. 특히 문화예술 분야와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했다."

- 충남도청이 홍성으로 이전한 지 9년이다. 그동안 홍성은 어떤 변화가 있었나?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의제가 중앙집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는 역설처럼, 우리 지역 역시 성장 속도가 각기 다른 비대칭 발전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새로운 동력을 통한 성장이라기보다 풍선효과처럼 지역의 이동을 통한 발전과 쇠락으로 소지역 간 편차가 커져 갈등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점도 생겨났다. 변화라기보다는 정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결국, 저를 비롯한 정치가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 내포신도시가 발전하면서 홍성읍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충남도청 이전이 되지 않았다면 구도심 공동화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비록, 가설이지만 도청 이전이 없었다면 우리 군은 어쩌면 쇠퇴 일로를 걷지 않았을까 싶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결국 도청 이전이라는 외부요인에 의해 공동화의 고착화를 가져왔지만, 혁신도시 안착이라는 또 하나의 기회 요인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되었다.

확장성을 통해 기존 도심과 연계된다고 하더라도 이미 흡인력이 떨어진 구도심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무는 정책으로는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 이미 10년 전부터 예견되어있는 공동화였지만 그 해법을 찾는 데 소홀했다. 문제는 미래를 예측해 대응하기보다 현재의 난맥을 풀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중장기적 계획에 따른 세밀한 준비가 부족했다."

- 그렇다면 구체적인 대안은?

:도심 공동화 해결을 위한 전국 각지의 도심 재생 노력이 한동안 활기를 불어넣은 적도 있지만 완전한 성공을 말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백약이 무효하다는 말처럼 화타가 환생해 돌아온다고 해도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자조적인 푸념을 늘어놓는 게 도시재생이다. 그나마 홍성은 내포신도시와 홍성읍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이 있는 지역이라 생각한다.

별도 독립공간으로 각자 분리된 성장을 꾀한다면 공동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내포가 주거 및 교육 생활공간으로 역할을 한다면 홍성읍은 문화 상업, 의료 등 차별화된 공간으로 발전 축을 만들고, 서로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함께 성장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혁신도시라는 또 하나의 기회 요인을 통해 인구 유입을 이끌어낸다면 특화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쇠퇴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구도심 공동화를 홍성읍만의 광천읍만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우려가 생겨난다. 우리 군 전체의 재편을 통한 균형적 발전의 틀 안에서 정책을 만들어내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복개주차장의 생태하천 복원과 군민 문화 복합 광장 등 이용 편의 제공 정책을 뛰어넘는 활용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대체 이용 편의 공간을 마련하고 경제 문화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내는 일이 우선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교통 이용체계 개편과 대체 주차장 마련, 관련 주민들의 동의 등 복잡한 난제를 풀어야 하지만 지금쯤은 공론화를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또한 역세권을 비롯한 권역별 특성화된 발전 동력을 구체화하는 중장기 비전이 정책으로 나와야 한다. 시장을 통합하고 홍주성을 관통해 홍성천에 이르는 물길을 이어주는 등의 지엽적 과제들이 우리 군 전체의 중장기 발전 전략에 들어있어야 한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수 있을 정도의 과감한 정책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막대한 예산과 이해 당사자 간의 불협화음 등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중장기 혁신과제로 연차적 예산 배분 계획에 따라 실행하고 주민 동의를 얻어낸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혁신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기 때문에 안 된다."  

"시 전환, 군에 어떤 도움 되는지부터 알려야"

- 홍성군의 장·단점은?

"광역 정부를 관할하는 도청사가 있는 중심 지역이고 수도권의 연장으로 지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탄탄한 역사성 위에 전국 수위의 친환경 농업과 축산업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도농복합지로서 성장 발전 핵심으로 자리한다는 점은 커다란 강점이다. 행정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리더의 지위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혁신 과제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어서 현 상황에 안주하는 수동적 정책 지향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단점도 있다.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정책 실행에 머뭇거리다 보니 지역의 역동성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 '홍주시 전환'이 홍성경제에 도움이 될까?

"시 전환에 따른 농어민자녀학자금 지원감소, 건강보험료 감면 혜택감소, 재산세증가 등 군민들의 우려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데, 시전환 자체에만 몰입하다 보니 (군민들의 우려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시 전환을 하면 막연히 홍성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도식은 군민 공감대를 끌어낼 수 없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한 인위적 시 전환에 앞서 우리 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함은 기본이다. 혁신도시가 안착한다고 해도 인구 15만이 어려워 자연스러운 시 전환에 앞서, 법령개정으로 시로 만들겠다는 것은 자신감 결여 아닌가 싶다." 

- 현 군수 3선 제한으로 앞으로 새로운 군수가 선출된다. 어떤 군수가 선출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도청 이전과 내포신도시의 안착으로 대과 없는 3선 군수로 12년의 임기를 마친다는 것은 분명 군민의 한 사람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대과는 없었지만 반대로 큰 변화도 없었단 의미로, 언제까지 무난한 행정을 응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그동안의 무난한 행정을 바탕으로 10년 후의 새로운 홍성을 디자인하는 개혁적인 인물이 선출되어야 우리 군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변화 없는 발전은 존재하지 않는다. 소지역의 민원을 일사천리로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체의 발전을 위해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균형적 시각의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군수로 선택되길 기대한다."

-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자영업자와 군민에게 한마디.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와 있다. 코로나19가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최악의 상황마저도 최선의 결과물을 얻어내려고 고군분투해야 하는 집단이 바로 정치인이다.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 무거운 어깨에 짊어진 삶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주민들의 냉정한 평가와 올곧은 선택이 될 것이다. 우리 군은 할 수 있다. 무궁무진한 역동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10만 군민이 있다. 우리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태그:#홍성군의회, #이병희의원, #민주당, #내포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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