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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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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좌진협의회(민보협, 회장 이동윤)이 8일 공식 성명을 내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발언한 것을 공개 비판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 수석이 전날(7일) 공개된 JTBC 유튜브 인터뷰에서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를 역으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민보협은 8일 오전 성명을 내고 이 수석의 발언에 대해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민보협은 "(이 수석이)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것"이라며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들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셨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수석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이다.

민보협은 "보좌진은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를 반복적으로 받는다"라며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민보협은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며 "비판에 화가 날 수 있겠지만, 보좌진 선배로서 3천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달라"라고 했다.

다음은 이날 민보협 성명 전문.

[전문] 민보협 "이철희 발언 유감… 다양한 의견 조정이 정무수석 역할"

보좌진 선배이신 이철희 정무수석께,

어제 이철희 정무수석께서 모 매체를 통해 국회 보좌진에 대해 언급하신 발언이 또다른 오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어 감히 말씀 올립니다.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특정 정당의 보좌진 협의회) 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으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합니다.

맞습니다. 보좌진 임명권은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습니다. 또한 면직권 역시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습니다.

때문에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아래 직급에서 4급 보좌관이 되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의원님의 마음에 드는 것도 평가입니다)를 반복적으로 받습니다.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입니다.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들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셨지 않습니까?

박성민 청년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들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판에 화가 나실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부탁 말씀을 올립니다.

불안하고 힘든 업무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보좌진들이 의원님과의 신뢰, 보좌진 역할에 대한 자긍심으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 이를 가장 잘 아실 정무수석님께서 보좌진 선배로서 3천여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31대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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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철희, #박성민, #보좌진, #민주당, #민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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