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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쇠돌고래과 상괭이는 불법어획과 혼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2016년 해양보호 생물로 지정됐다.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쇠돌고래과 상괭이는 불법어획과 혼획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2016년 해양보호 생물로 지정됐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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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의 환경단체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에 분포하는 멸종위기종 등에 대한 생태환경조사에 들어갔다.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기후위기경남비상행동, 울산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회의,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6개 연대단체는 14일 부산시청광장을 찾아 "가덕도의 해양환경 및 육상, 철새, 문화재 유적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멸종위기 상괭이 솔개 등, 가덕도 생태계 보존해야"  

이들 단체의 말을 들어보면,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바다에는 상괭이, 섬 내에는 수달, 붉은 해오라기, 솔개, 긴꼬리딱새 등 75종 이상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살고 있다. 지난 2014년~2016년 부산자연환경조사 보고서에도 가덕도의 자연 현황에 대한 설명이 잘 표현돼 있다. 보고서는 "가덕도 권역은 서부산권역에서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또한 보호종 및 희귀종도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출범한 조사단 내 해양팀은 해양보호종, 육상팀은 국수봉을 중심으로 한 멸종위기종 동식물, 철새팀은 새들의 경로와 항공기 안전문제(조류 충돌), 문화유적팀은 주상절리·신석기·가야·포진지 유적 등을 조사한다. 앞서 부산환경회의와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은 세계환경의 날인 지난 5일에도 가덕도를 찾아 탐방 행사와, 섬을 지키는 '인간띠 잇기'를 진행했다.

조사단 출범을 계기로 이들 단체는 가덕도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신공항 반대 여론도 더 적극적으로 모아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상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대표는 "지구를 지키는 보루이자 거대한 백신이 자연생태라는 것을 규명하고, 토건사업의 폭력성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권 기후위기경남비상행동 대표는 "유럽은 있는 비행기도 줄이는 상황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똘똘 뭉쳐 반드시 신공항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자연훼손은 물론 전국의 난개발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손상우 가덕도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은 "가덕도는 되는데 왜 우리 지역의 공항은 안 되느냐 식으로 사례가 인용되고 있다"며 "부산시민의 염원이라는 신공항이 전국의 땅을 파헤치고 바다를 메우는 일에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단체의 조사와 연계해 가덕도 주민들은 조만간 대책위를 꾸린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섬 주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위가 29일 발족한다. 환경단체도 이들과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속적인 대응을 펼쳐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6개 단체가 1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생태조사단 발족식을 열고 있다.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6개 단체가 1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생태조사단 발족식을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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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6개 단체가 1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생태조사단 발족식을 열고 있다.
 기후위기부산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등 6개 단체가 1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 생태조사단 발족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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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덕도신공항, #가덕도, #생태환경조사, #기후위기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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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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