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해가 한참을 떠오르고 난 뒤에야 짙게 깔렸던 운무가 걷히고 대청호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대청호의 환상적인 풍경 해가 한참을 떠오르고 난 뒤에야 짙게 깔렸던 운무가 걷히고 대청호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소나무와 '소원의 종' 사이로 떠오르는 해. 대청호에 운무가 가득하여 구름인지 헷갈릴 정도다.
 소나무와 "소원의 종" 사이로 떠오르는 해. 대청호에 운무가 가득하여 구름인지 헷갈릴 정도다.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오늘은 노고산성 근처에 위치해 있는 '노고산성 전망대' 가는 길을 소개하겠다.

노고산성은 찬샘마을(직동) 뒷산인 노고산(해발 250m) 정상에 위치해 있다. 노고산 정상 부근에 할미바위(노고老姑)가 있는데, 이 바위로 인해 노고산(할매산)으로 불린 듯 하다. 노고산성은 자연지형을 활용해 남북쪽으로 장축을 이룬 타원형으로 축조된 테뫼식 석성으로, 길이가 약 300m 정도이며, 남쪽 성벽쪽에서 폭 2.3m의 문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은 산성 대부분이 허물어져 그 일부만 남아있는 노고산성은 계족산성의 전초기지로 금강의 수로와 옥천-문의간 도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동쪽을 바라보면 대청호가 한 눈에 들어오는 노고산성은 북쪽으로 성치산성, 서남쪽으로 견두산성, 서쪽으로 계족산성과 이어져 있으며, 기념물 제 19호로 지정되어 있다.

노고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3곳 있다. 첫 번째는 찬샘마을 주차장(대전 동구 직동 675-1)에서 직동복지회관(마을회관) → 한밭대학교 강용식 초대총장 생가지(직동 701-1) → 개인 솔밭 정원(직동 712-9)을 거쳐 노고산성으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이 길은 산행이라기 보다 트랙킹하는 것 같은 느낌의 편안하고 무난한 길이다. 노고산성에 도착해서 조금만 더 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두 번째는 찬샘정(대전 동구 직동 산31-1)에서 도로 앞쪽 산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이 길은 노고산성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가장 짧은 거리지만 산으로 올라가는 경사가 높고 조금 험한 곳들이 있으니, 어린이나 노약자는 이 길을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이 길은 전망대가 먼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산성터가 나온다. 세 번째는 냉천골 할매집(대전 동구 냉천로 445)에서 노고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아직 올라가보지 못한 길이라 다음에 답사한 뒤에 설명하겠다.
 
아침에 해가 뜨고 한참을 지났다. 운무가 서서히 걷히며 대청호의 멋진 풍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 전망대 좌측의 대청호 풍경 아침에 해가 뜨고 한참을 지났다. 운무가 서서히 걷히며 대청호의 멋진 풍경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벤치 왼쪽 약간 아래 소나무 사이로 바라 본 아침 해.
 벤치 왼쪽 약간 아래 소나무 사이로 바라 본 아침 해.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기자와 함께 찬샘마을에서 노고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을 걸었던 손성일(56세, 대전)씨는 "노고산성 전망대에서 180도 뷰로 보여지는 대청호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산수전경이 정말 멋지고 아름다워 내가 마음속으로 꿈꾸었던 이상적인 산수풍경을 보는 듯했다. 무릉도원이 이런 곳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엄청난 감동이 밀려왔다"며 "제가 통영의 미륵산 정상에 올랐을 때 본 남해의 다도해 풍경과 닮았다. 이곳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신기스러울 정도다"고 감탄했다.

노고산성 근처에 있는 전망대의 사진 포인트는 180도로 확 트인 대청호 풍경이다. 광각렌즈로 중앙과 좌우 전체 풍경을 담고, 망원렌즈로 포인트 될 만한 곳을 잘라서 디테일하게 담으면 좋은 그림들이 나오겠다.

전망대에는 소나무 뒤쪽으로 벤치가, 옆으로 '소원의 종'이 설치돼 있는데, 이 조형물을 이용하여 앵글을 맞추어도 괜찮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 여기에서 보이는 대청호 방향이 동쪽이라 일출사진이 꽤 근사하게 나오는데, 시간을 내서 해돋이 사진 찍기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싶다.
 
아침에 해가 뜨면서 노고산성 전망대에 있는 '소원의 종'과 벤치에 찬란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
▲ 벤치에 앉아 일출을 감상하면... 아침에 해가 뜨면서 노고산성 전망대에 있는 "소원의 종"과 벤치에 찬란한 햇살이 비추고 있다.
ⓒ 조우성

관련사진보기


그리고 전망대에 도착하면 왔다는 기념으로, 내려갈 적에는 간다는 인사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면서 '소원의 종'을 3번 정도 쳐서 산과 호수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꼭 들어보기 바란다. 아름답고 장엄하게 펼쳐진 대청호를 보면서 듣는 종소리는 뭔가 색다른 느낌을 가져다 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대청호는 기상변화와 대청댐의 수위조절 등에 따라 변화가 많은 곳이다. 어느 때 대청호에 가 본 곳이 기자가 찍은 사진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 이런 점 충분히 고려해서 여행하시면 좋을 것 같다.


태그:#대청호, #대청호 오백리길, #노고산성, #소원의 종, #해돋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