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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 오세훈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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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수사기관에서 대질신문 한번 하면 끝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과거 자신을 목격했다고 하는 식당주인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오는 5일 예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가 '네거티브' 일변도로 진행될까봐 우려했다.

4일 오후 서울 아차산역 앞 2030 청년마이크 유세 현장에 참여한 오 후보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 비전과 정책을 토론하기에 황금 같은 기회고 유권자에 알리는 정말 소중한 기회"라며 "내일(5일)은 비전과 정책 위주의 토론으로 구성했으면 참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현재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이 당시 측량 현장에 그가 있었는지 여부로 번진 상황이다.

지난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내곡동의 한 식당주인 A씨는 지난 2005년 6월, 그가 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는 취지로 인터뷰에 나섰다(관련 기사: 내곡동 식당주인 "오세훈, 2005년 6월에 와 생태탕 먹어"). 그러나 오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식당주인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관련기사: "오세훈 식당에 왔다"는 인터뷰에 오세훈 "사실 아냐").

민주당은 이 인터뷰를 근거 삼아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관련 기사: "오세훈 왔다" 증언에 민주당 "후보직 사퇴·엄정 수사").

오세훈 "본질은 두 줄로 정리... 박영선, 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니야"

오세훈 후보는 "특정 방송사 이름은 이야기 안 하겠지만, 두 개의 방송사가 여러 꼭지에 걸쳐서 집중적으로 본질적이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라며 "본질은 내곡동 땅이 상속받은 땅이고,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강제수용 받은 땅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줄로 정리하면 되는 일인데, 본질과 무관한 비본질적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뭔가 사실관계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도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특히 "같은 분이 tbs에도 나가고, <일요시사>에도 (인터뷰가) 나갔는데 이야기가 다르지 않느냐"라며 "이게 며칠 사이에 중계방송 되듯이 유권자에게 전달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 응한 식당 주인이 방송 며칠 전 <일요시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오 후보를 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걸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도 이제는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정책 위주의 토론을 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니겠느냐"라고 주문했다. 

오세훈 후보는 "처음에 문제제기한 것에서 본질이 빗겨 가 있지 않느냐"라며 "저한테 불리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 말씀을 바꾸고, 논리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스스로 본인이 세웠던 논리가 무너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영선 캠프가) 반성 없이 '중대 무엇(결심)'을 하겠다고 하시는 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정말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발 부탁컨대 이제 2~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민주당은 이성을 되찾고 비전과 공약으로 승부하는 선거로 나오셔야 한다. 그 결단을 할 수 있는 분은 후보밖에 없다"라며 "후보가 결단을 안 하시고 계속 그런 입장을 유지하시면 선거 끝까지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라고 박 후보가 나서서 네거티브를 중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라며 "나중에 수사기관에서 대질신문 한번 하면 끝난다. 사실관계를 밝히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때 수사기관을 통해서 밝혀질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의 10년 뒤, 30년 뒤 비전도 그려야 할 것이고, 앞으로 1년 동안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에서 서울시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심도 있는 토론으로 방향을 전환해주시라"라고 재차 당부했다.

오세훈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은 이날 "'김어준 뉴스공작' '생떼탕'을 끝으로 문 닫아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작'은 당사자나, 익명의 '증인'을 내세워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옹호해왔다"라고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김어준 뉴스공작'에 출연한 생태탕집 사장의 주장을 근거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며 "2005년 6월 오 후보가 먹었다는 생태탕이 맑은탕이었는지, 매운탕이었는지 공개하겠다는 것인가"라고도 비꼬았다.

'27살 취준생' 청년, <조선일보> 8주 인턴기자 이력 스스로 공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앞에서 열린 "청년마이크" 현장을 방문, 발언하고 있다.
ⓒ 오세훈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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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아차산 유세 현장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청년들이 중심이 돼 꾸려진 자리였다. '2030 시민참여 유세'의 정점을 찍는 현장이기도 했다. 오후 3시부터 3시간 가까이 다수의 청년들이 오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국민의힘 정책네트워크에 수강료를 내고 참여한 이력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던 양아무개씨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관련 기사: "27살 취준생" 연설 청년, 알고보니 국민의힘 핵심 수강생).

양씨는 이날 "저는 제가 지금도 일반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원도 아니고 캠프 사람도 아니지만, 국민의힘 핵심 수강생이라는 다소 괴상한 신분을 갖고 있기도 하다"라며 <오마이뉴스>의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저 때문에 연단에 서는 분들의 순수성이 공격 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 투명하게 밝히고 시작하겠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스스로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육군 중위 만기 제대" "<조선일보>에서 8주간 인턴 기자로 활동"했다고 자신의 경력을 공개했다. 그는 "뛰어난 청년이 너무 많아서 최종 면접에서는 떨어졌다. 여기까지가 제 신상명세"라며 "더 털어서 나올 것도 없다"라고 개인 신상에 대한 일부 누리꾼의 인신공격을 반박했다.

양씨는 "지금 우리가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는 건 오세훈 후보가 좋아서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다"라며 "지난 반성의 모습을 봤고, '고쳤으면 쟤들(민주당)보다는 낫겠다' 이렇게 판단해서 여러분(국민의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청년들은 이번 선거에서 회초리를 들기로 결심했다"라며 "오세훈이 믿을 만한 회초리인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금 회초리를 들지 않는다면 지난 4년의 행태를 긍정하는 게 된다"라고 '정권 심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양씨의 지지 연설이 끝난 후 "한번 기회를 줄 뿐이라는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난다"라며 "지지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지지할 가치가 있는 정당인지 한번 앞으로 지켜보려고 기회를 준다는 말에, 정말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 그런 긴장감이 느껴진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정말 이 젊은 청년들한테 떳떳한 시장, 자랑스러운 시장이 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태그:#오세훈, #국민의힘, #내곡동, #생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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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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