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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메시지 발신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메시지 발신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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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새 메시지를 발표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3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와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 '구출회'는 합동 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에게 일본 정부가 제안한 북일정상회담에 응하고, 납북 피해자의 귀국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모든 납북 피해자가 귀국한다면 북일 간의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구출 활동이 상당히 제한받고 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달 16일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공동의 가치로 선언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납북 피해자를 상징하는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씨는 기자회견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몸이 쇠약해지면서 하루빨리 딸을 만나고 싶다"라며 "마지막 승부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돌려보내 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들 고령화... 시간 없다는 위기감"

또 다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의 아들 이즈카씨는 "우리의 생존 기간은 한정되어 있고, 건강했을 때 가족과 만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납북 피해자 귀국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성과가 없어)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김 위원장에게 더욱 진전된 메시지를 보내 북일정상회담을 실현했으면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2019년 2월 이후 두 번째다. NHK는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고령화로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위기감 때문에 다시 메시지를 보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지난해 12월 정례회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해서 양국 간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를 부인하다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13명의 일본인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은 납치된 사람이 총 17명이며,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 귀국한 5명을 제외하고 12명이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입장이다. 반면에 북한은 모든 피해자가 귀국했거나 사망했고, 다른 4명은 납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있다.

태그:#일본인 납북, #북일정상회담,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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