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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열린 단일화를 위한 토론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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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의 공격과 안철수의 방어.

18일 오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해 열린 국민의당 안철수·무소속 금태섭 후보의 첫 TV토론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두 사람은 토론회 초반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데에 입을 모았다. 그러나 주도권 토론에서부터는 금태섭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약점을 찌르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를 적극 방어하면서 재차 초점을 정부·여당의 실정으로 돌렸다.

금 후보의 첫 공격지점은 '소통 능력'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불통'으로 비판하면서 "안 후보 역시 소통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자 신당을 추진하다가 민주당에 입당한 과정, 2015년 탈당 과정, 2017년 바른정당과 합당 과정 등 정치 과정 내내 공식적인 직책에 있는 분들과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며 "지난 2017년 대선 때는 안 후보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인 3선 의원이 언론에 공개적으로 '제가 선대본부장인데 선거기간 내내 저한테 연락 한 번 안 하더라'고 했다.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저는 혼자서 의사결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특히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것(결과)을 언론보도보다 먼저 알아야 되는 사람들에겐 미리 전화하거나 만나서 소통한다"며 "그 과정 중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생기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제3의 길'이란 어려운 길을 걷다보니 그런 상황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 후보는 지난해 10월 안 후보의 '대선 직행' 결정을 비판하면서 국민의당을 탈당한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을 거론했다. 이어 '서울시장 출마도 당 구성원들과 소통없이 결정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안 후보는 재차 "지난 8년 반 동안 정말 어려운 길을 걸었다. 쉬운 길을 걷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훨씬 어려운 길이라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분들을 원망하는 마음은 없다.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며 "이런 부분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 반성하고 발전하는 그런 일들을 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금 "서울시장 출마 않는다더니 말 바꿔" vs. 안 "문 대통령 거짓말에 몸 던진 것"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오른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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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후보의 다음 공격지점은 안철수 후보의 '말 바꾸기'였다. 야권 후보라면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말 바꾸기'를 질타해야 하는데 안 후보는 이미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이미 여러 번 말을 바꿨다는 취지였다.

안 후보는 "여러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대선을 준비해 봤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불출마 의사 번복을) 설득했다"면서 처음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때와 상황이 바뀌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세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여당이) 힘으로 통과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회가 열렸다. 거기에 문 대통령은 백신 구매에 대한 거짓말을 했다"며 "그런 걸 보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몸을 던져서 서울시장 선거의 불확실성을 없애야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솔직히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차기 대선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현직 정치인 중 야권에서 (제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라며 "그걸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모든 사람들이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새 정치'를 외쳐온 안 후보라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아닌 대선에 나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금 후보는 "10년 전 '새 정치'란 가치를 들고 나오셨다. 굉장히 훌륭한 결단이었지만 과연 10년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나"라며 "제가 안 후보라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게 아니라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안 후보가) 서울시장을 5년 한다고 하셨으니 2027년에 또다시 대선에 나간다는 건데 그래서야 우리 정치가 변할 수 있겠나"라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이 도전해 새 판을 열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유능하고 새로운 사람이 정치권에 필요하다"면서도 "금 후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지난 2012년 대선에 도전할 때, 자신의 캠프 상황실장이 금 후보였음을 일깨운 것. 그러면서 "저나 금 후보 모두 (현실정치) 10년이 안 된 사람들이다. 포기하지 않고 정치를 개혁하겠다는 초심과 의지는 여전히 곧고 똑같다는 걸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금 후보 역시 '새로운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는 반박이다. 

안 "퀴어퍼레이드 거부도 존중해야" vs. 금 "장소 중요하지 않아, 대단히 실망"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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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후보의 마지막 공격지점은 소수자에 대한 적극 지지 여부였다. 

금 후보는 "저는 민주당에 있을 때도 온갖 소수자 옆에 있으려 했다. (성소수자 축제인) 퀴어퍼레이드를 가면 정말 부끄럽다. 외국 영사 등도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인데 우리나라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면서 "저나 안 후보처럼 중도 정치인이 (서울시장으로서) 퀴어퍼레이드에 참석한다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석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참석 여부를 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어퍼레이드 장소는 시 중심부가 아니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퀴어퍼레이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여러 이유로 아이를 데려 오신 분 등이 (축제 참석을)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부분들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금 후보는 "퀴어퍼레이드가 어디서 열리고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힘없는 분들, 목소리 내기 힘든 분들이 싸워서 지금까지 20회가 넘도록 열린 것"이라며 "다른 의견에 대해선 존중하지만 (안 후보의 답변에)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금태섭,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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