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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7주기까지 77일이 남은 1월 29일(미국 현지시각), 108번째 해외 온라인 피케팅이 열렸다. 미국 엘에이, 오렌지카운티, 애틀란타, 앨라바마, 워싱턴D.C., 시애틀, 시카고, 샌디에이고, 독일 뮌헨, 아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일본 나고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함께했다.

30일(한국시간) 한국에서 있을 '다시 촛불, 다시 세월호' 416시민동포 촛불 피케팅에 연대하는 집중공동행동의 하나였다. 청와대 앞 피케팅은 444일째, 노숙 농성은 86일째 지속되고 있지만 청와대가 응답하지 않으면서 해외동포들은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 문재인은 
 당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을 이행하라!"
▲ 다시 촛불을 들며 (기억?책임?약속) - 이유진 "대통령 문재인은 당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을 이행하라!"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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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유가족 앞에 나오셔서 4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셔서 그때처럼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보다듬어 주시고 하셨던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 70세 재독 동포의 문재인 대통령님께 제발 유가족 앞에 나오셔서 4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셔서 그때처럼 그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보다듬어 주시고 하셨던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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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피케팅에서 동포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시와 편지를 낭독하고, 촛불로 세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해낼 것을 염원하는 생각을 나눴다.

기자회견 때 "숨을 쉴 수가 없어서요"라며 울부짖은 호성엄마 정부자씨 동영상과 워싱턴D.C.의 양현승 목사의 시, 엘에이 이유진씨의 시낭송과 흐느낌, 1995년생 임재환군 편지낭송과 울음, 독일 아헨의 윤지원씨 편지낭송 등으로 분위기는 숙연했다.
 
양현승 목사의 시 낭송
▲ 호성엄마 정부자씨의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동영상 양현승 목사의 시 낭송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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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세월호참사 진상을 규명하라!"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나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하겠다던 문재인 대선 후보의 말을 믿고 시카고에서 1시간 반 버스와 전철 타고 1번찍으러 갔던 22살 임재환 청년은 바보가 된 기분입니다... 세월호의 트라우마를 안고 어른이 되어갈 저희 10대, 20대, 30대 청년들은 문재인 정부가 세월호 가족들과 아이들을 위해 하지 않은 것들만 기억한채 이 정부를 역사에서 배우고 앞으로의 세대에게 가르치고 싶지 않습니다. (임재환)

세월호 진상규명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없다. (정니콜)

많은 국민들이 한목소리로 진상규명해야한다고 했다. 세월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셨던 문대통령이 소통조차 안하시는지 이해가 안된다. 해결을 촉구한다. (응답 안하면) 국민을 사랑했던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없을 것이다. (장승순)

대통령의 권한을 잘 이용해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 (지가슬)

애로사항이 있으니 이해해달라 소통이라도 해달라. 임기 1년 밖에 안남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린다리)

이번 특수단의 무혐의 결정은 (세월호참사) 해결을 안한다라고 느끼게 한다. 다른 국정문제 잘 해결하시듯 세월호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최대한의 대통령 권한을 발동하시고 또한 여당과 의논하시어 즉시 착수, 해결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연경)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이용해 자리를 얻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문대통령에 기대감과 기다림이 더 있을 수 없다. 팬데믹 상황이지만 우리가 강한 목소리 내어 유가족들의 버팀목이 되어 주자.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그날까지 함께 했으면 한다. (김미라)

한국 방문해서 12월 7일 경빈엄마를 만났을 때, 청와대 김제남 시민수석이 나오셔서 이야기도 나눴다. 시민수석의 방문이 의례적일 뿐이라 느꼈다. 재외동포들이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도 지금까지도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눈 쌓인 시위현장을 사진으로 보고, 너무나 마음 아팠다. 대통령께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셔서, 세월호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될 수 있도록 기대한다. 대통령님 응답해 주시기 바란다. (박경주)

별이 된 아이, 내려오다 - 박경주

그날부터 바다는 무너졌다
배를 탄 아이들이 세월과 같이 훅 떠밀려
깊은 어둠으로 침몰한 그 날

"엄마 아빠, 사랑해"
터트리지 못하는 아이의 가뿐 숨소리를 들은 바다는
날마다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철렁철렁 사월 봄빛은 시퍼렇게 물들어갔다

따뜻한 아이의 손발을
마지막까지 쓰다듬던 파도는
하루 그리고 하루, 애가 닳아 녹아내리는
엄마의 눈물 젖은 긴 그림자도 고개 숙여 토닥인다

사월 그날 아침, 짧은 여행길을 나서던 아이는 맑게 살아있었고
기울어가는 배 안에서도
엄마가 울부짖으며 바라보던 그 시간 그 바다에서도
맥박이 뛰고 있었다고

별이 된 아이가 다시 돌아와
차가워진 몸으로 진실을 보여주는 지금은,
거짓으로 뒤엉킨 사월을 기억하는 우리가
정확하고 아프게 분노해야 하는 시간

경빈이가 외치는 간절한 맥박 소리에 맞추어
무너진 바다를 다시 일으키고
봄빛 시퍼렇던 이유를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오늘도 그날 아침으로 눈뜨며 눈물 속에서 숨을 쉬는 아이들의 엄마가
사월 망망한 바다로 떠밀려가지 않도록
그 깊은 어둠의 바다로 홀로 가라앉지 않도록

왜 아직도 세월호냐 묻는 사람들이 많다. 저도 물어보고 싶다. 유가족들 많이 힘드실텐데 우리가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면 좋겠다. (이유진)

문 대통령이 소통이 미비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어떤가? 문 대통령이 약속했으니 어떤 방식으로 해달라 요구하자. (교현)

문 대통령이 나와서 이야기 나눠주는 것으로 진상규명이 되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요? 구체적 제안을 드리자. (윤지원)

촛불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해야 한다. 가협에서 전술 전략 없는 것이 아니다. 명확한 요구 조건이 있다. 국정원과 군의 자료가 진상규명에 필요하고, 대통령이 국정원과 군의 수장이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2번의 20만명이 넘는 청와대 청원을 했는데, 사참위 조사결과, 특수단 수사결과를 지켜보자고 답변하셨다. 검찰특수단이 대부분을 무혐의 처리 했고, 기자회견에서는 윤 총장이 문정부의 윤 총장이라 하셨으니, (대통령이) 입장을 내실 타이밍이 되었다. (이연실)

문재인 청와대는 사참위의 조사와 검찰 특수단의 수사에 진상규명 할 것을 일임하고 평가나 감독을 제대로 안하는 듯 하다. 4.16해외연대 <응답하라 국회> 캠페인, 가족협의회와 20만명이 넘는 청와대청원, 국회국민청원 등 국민들의 노력으로 사참위법 개정, 특검통과, 국정원, 군의 자료협조 등이 이루어졌다.

지난 12월말에 겨우 사참위법을 개정해서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국정원의 자료협조는 1월 20일에 사참위가 64만건을 열람하도록 하고 있다.  진상규명 관건은 박대통령 기록물 공개인데, 이것은 국회에서 의결할 사항이긴 하지만, 문 대통령도 공개를 요청하겠다고 약속한 사항인데 아직 국회에 요청을 안한 상태다.

검찰 수사결과는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나왔고, 서면으로만 피의자들을 조사한 맹탕수사였다.  이제 세월호 침몰의 원인 등 진상규명은 사참위와 특검에 달려 있는 데 별 기대가 안된다. 세월호 DVR 조작 건은 국회에서 특검안이 통과되었으니, 특검을 통한 수사가 이뤄질 것이다. (탁가이버)


촛불로 세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 세월호 진상규명 하라는 피케팅
▲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온라인 피케팅 (108 번째) 촛불로 세운 문재인 정부가 다시 촛불 정신으로 돌아가 세월호 진상규명 하라는 피케팅
ⓒ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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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세월호 특별수사단의 수사는 피의자들을 서면조사한 무성의하고 무능한 수사였고, 거의 모든 건을 무혐의 처분한 부실 수사였다고 생각한다. 발표 이후 당시 국정원의 세월호 유가족 개인정보 수집과 박근혜 청와대로의 보고,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등의 증거가 특별수사단을 비웃 듯 포털 게시판들에 다시 나타났다.

동포들은 문 대통령이 진상규명 약속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특수단의 부실수사 발표가 나온 이 시점에 진상규명 의지를 재표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동포들은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더 큰 함성으로 외치겠다고 했다. 
 
다시 촛불을 들며
(기억·책임·약속) / 이유진

문재인 대통령님,
벌써 4년이 지났지만 생생한
우리가 승리했던
겨울의 광장을 떠올립니다.
그 많은 촛불들이 밝혔던 밤을,
그 뜨거운 마음들을 기억합니다.
당신께서 적어 주셨듯이
세월호 아이들은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습니다.
세월호는 우리가 함께 공유한
아픔이었고 상처였기에
우리는 슬픔을 나눈 동지가 되어
쉽사리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엄마들까지
촛불을 들고 나온 그 광장에는
언제나 세월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함께 단식하는
문재인이라는 사람,
우리는 당신의 이름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던 날
가장 먼저 세월호 광장을 찾았던 당신,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당신의 거듭된 약속을 믿었습니다.
함께 서명하고 서로 도닥이며
간절히 응답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자꾸만 흘러
기다림에 지친 가족들이
추운 날씨에 청와대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동안
당신은 한번도 나와주지 않으셨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유가족분들이
피켓으로 칼바람을 막는 동안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는
당신이 야속했습니다.
대부분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
당신도 들으셨나요?
또 다시 삭발을 하는 가족들을 보셨나요?
한자락 희망도 짓밟힌 유가족 분들의
슬픈 외침이 들리시나요?
가장 아픈 사람들을 돌아보고
눈물을 닦아 주시겠다던 당신
가장 작은 목소리도 들어주실 것 같았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던 아이들을
당신은 잊으셨습니까?
우리는 당신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어제의 잘못을 단죄하는 일은
내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전 국민이 기억하고 아파하는 세월호 입니다.
3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간 국가 재난 사고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건
결코 미룰 수 없는 당신의 책무입니다.
그 약속을 지키는게 먼저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다면
기꺼이 함성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수만개의 촛불이 다시 빛나면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해 주시렵니까?
당신을 믿고 기다려 온
세월호 유가족과 촛불민심을
배신하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진상규명 없이는
촛불 혁명은 미완으로 남을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없을 것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우리는
다시 촛불을 들고 당신께 외치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당신의 모든 권한을 사용해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약속을 이행하라!"


태그:#온라인피케팅, #해외동포, #시낭송, #편지낭송, #응답하라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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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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