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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 3호선, 6호선엔 여러대 승강기가 설치 되어 있지만 휠체어 이동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고 환승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불광역 3호선, 6호선엔 여러대 승강기가 설치 되어 있지만 휠체어 이동 리프트를 이용하지 않고 환승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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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정도면 이동 가능한 환승구간, 교통약자는 10~20분 이상 소요
승강기만 이용할 경우 총3회 탑승에 지하철 외부로 나가기까지 해야
 

불광역(서울지하철 3, 6호선)을 이용해 환승하는 시민은 2019년 기준 평일 평균 2만4952명이다. 불광역 3↔6호선을 환승하기 위해 매일 2만 명이 넘는 인원이 불광역 환승구간을 오간다. 그러나 해당 구간을 편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인, 노인, 유아차(유모차) 이용자 등 교통약자들이다.

현재 불광역은 휠체어 및 유아차 이용자와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불광역 환승 소요시간은 1분24초 정도이지만 실제 교통약자들의 환승시간은 최소 10배 이상이다. 

불광역에는 지하4층에 6호선 승강장, 지하3층에 3↔6호선 환승구간, 지하2층에 3호선 승강장, 지하1층에 3·6호선 대합실이 자리 잡고 있다. 교통약자가 3호선과 6호선을 승강기를 통해 환승을 하려면 반드시 지하2층을 경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휠체어 장애인이 승강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계단 구간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에 리프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불광역 환승 과정에서 오로지 승강기만을 이용해 환승할 경우 지하철역 외부와 NC백화점을 거쳐야 하고 승강기를 총 3회 탑승해야 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간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는 등 동선이 매우 번거롭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사실상 이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비교통약자의 경우 지하4층에서 지하2층으로 에스컬레이터 또는 계단을 이용해 1분24초를 이동하면 되지만 교통약자는 지하4층→지하1층→NC백화점 상가 승강기 탑승 후 지상 이동→지하철 승강기로 이동해 지하1층→지하2층 등을 거쳐 번거롭게 이동해야 한다. 

은평시민신문 취재 결과 이 경로를 이용할 시 최소 10분에서 2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된다. 휠체어 이용자 하기돈씨는 "비가 오는 등 불가피한 경우 리프트를 탑승해야 하지만 안전성 문제도 있고, (리프트가 설치된) 통로가 매우 좁아 불편함이 크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현재 이 방식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NC백화점 측이 출입구를 봉쇄하여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승강기만을 이용해 환승하는 방식은 현재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결국 휠체어 이용자에게는 리프트 이용이 강제되는 상황이다. 리프트는 고장이 잦고 위험한데 이용한다 하더라도 리프트가 설치된 계단 폭이 매우 좁아 리프트 사용 시 다른 승객들의 계단 이용이 어렵게 된다.

불광역 환승구간 모니터링을 진행한 공선애 사회복지사는 "불광역은 휠체어, 유아차 모두 환승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엘리베이터나 환승구간에 연신내역에서 갈아타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는 안내문이 많이 붙어있는데 그만큼 환승문의를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통공사는 "(불광역 환승구간) 문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구조상의 문제가 심각해 개선에 어려움이 많은 데다 예산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불광역, #환승, #교통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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