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주요 뉴스기사를 살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양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 서로를 마주할 수 없게 되자 디지털 소통이 많아졌고, 이용하는 도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청각장애인은 '비대면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면 서비스가 이전보다 많이 감소되었다. 특히 대면 수어통역 서비스를 이용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청각장애인의 불편이 더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다행인 것은 수어통역사와 영상통화로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민원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과도 영상통화로 안부를 주고 받는 데에 이미 익숙한 청각장애인으로서 최근 들어 영상통화 비율이 늘어났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등 공식적인 행사도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청각장애인 모두가 온라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차별도 있다. 예를 들어 비대면 프로그램에서 수어통역과 속기통역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청각장애인 당사자로서 온라인 속에서 하염없이 남겨진 기분과 동시에 참가자들의 입 모양에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수어통역사는 자신의 안위보다 농인의 의사소통에 대한 불편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대면과 비대면 사이를 오가며 불철주야로 통역을 하고 있다.

작은 영상통화 화면 사이로 오가는 온정어린 대화는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거리감을 느낄 새도 없이 체온이 느껴지기도 한다. 오늘도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비율을 보면서 언제 다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으면서도 방역의 최전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수어통역사를 응원하며, 청각장애인으로서 생활방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그 시간 가운데 얼마나 의사소통의 목마름을 느꼈을까? 코로나로 인해 몰랐던 차별 요소를 발견해서 정부 브리핑마다 함께 서는 수어통역사의 활약을 볼 수 있었고, 온라인 강의마다 수어통역과 속기통역을 마련해 주는 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는 동시에,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소통을 나누는데에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태그:#청각장애인, #집콕생활, #수어통역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농인(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수 매체 인터뷰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