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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돼지 내장을 던지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만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국회에서 돼지 내장을 던지며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만 야당 의원들의 항의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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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회의원들이 미국산 육류 수입을 둘러싸고 돼지 내장을 던지며 격렬한 난투극을 벌였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대만 야당 국민당 의원들은 의회에서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수입하는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국민당 의원들은 돼지 내장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집권 민진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민당은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인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ractopamine)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의 식품 안정성을 지적하며 수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민진당 의원들은 안전성 의혹을 부인하며 돼지 내장을 던진 국민당 의원들을 향해 "음식을 낭비하는 역겨운 행위"라며 "이성적인 논쟁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락토파민은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연합에서도 돼지에 대한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부분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첨가제다. 

지난 22일에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정부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앞서 민진당을 이끄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8월 락토파민이 사용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육류 수입을 강행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때문이다. 반중 및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해왔으며, 육류 수입 장벽을 먼저 없애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당시 차이 총통은 "이번 결정은 대만의 국가적 경제 이익을 위한 것이며, 전반적인 미래 전략 목표와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도 최근 대만과의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태그:#대만, #미국산 돼지고기, #락토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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