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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주택의 거실에 멀티패널 작품을 설치했다. 벽에 못 사용을 하지 못해 각목으로 뼈대를 세워 설치했다.
▲ 거실에 설치된 작품 일반 주택의 거실에 멀티패널 작품을 설치했다. 벽에 못 사용을 하지 못해 각목으로 뼈대를 세워 설치했다.
ⓒ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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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문화계를 바꿔놓고 있다. 국공립 문화공간들이 폐쇄되면서, 공연이나 전시 등이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돼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소규모 극장이나 갤러리들은 상황 악화로 문을 닫는 경우도 발생하게 돼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회화작가 '만욱'으로 활동 중인 필자는 색다른 방식의 그림 전시회가 열어보기로 했다. 바로 '집구석 전시회'다. 개인전 '아줌마! 왜 혼자다녀요?'를 비어있는 일반 연립에서 개최한다.

필자는 용인시 문화재단 공모에 당선돼 올해 개인전에 문예진흥금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전시 준비 중에 예정된 갤러리가 코로나19로 운영이 불안정해져, 시에서 운영하는 갤러리로 장소를 변경했다.

그러나 전시 개최 3주를 앞두고 감염 재확산으로 전시 설치 자체가 불투명해 질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안정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다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

폐업한 가게와 창고 등을 대안공간으로 생각해봤지만, 전기가 안 들어오거나 너무 좁아 작품을 발표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러던 중 비어있는 연립을 발견하게 돼 일반 주택에서 전시를 열기로 한 것이다.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미디어실로 만들어 공간을 재해석했다.
▲ 화장실 상영관 드레스룸과 화장실을 미디어실로 만들어 공간을 재해석했다.
ⓒ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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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 설치된 작품. 쌓여만 가는 작품들 때문에 작업공간이 줄어드는 작가의 처지와 개발되는 도시에서 밀려나는 동물들의 상황을 표현하려 했다.
▲ 짖는 개 집 짓기  테라스에 설치된 작품. 쌓여만 가는 작품들 때문에 작업공간이 줄어드는 작가의 처지와 개발되는 도시에서 밀려나는 동물들의 상황을 표현하려 했다.
ⓒ 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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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의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의 의미를 지우고, 전시를 위해 다른 시각으로 공간을 보려고 시도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집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 특히 화장실을 영상 상영의 공간으로 변환한 설치가 재밌었다.
   
테라스에는 '짖는 개 집 짓기'라는 작업을 설치한 뒤 이를 주택과 연결했다. 개집과 인간의 집의 합체를 통해, 비인간종과의 공생을 표현하려고 했다. 여러모로 이번 전시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지금 사회를 잘 나타내고자 했다.

필자의 개인전은 (재)용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대지로 345-9 연립 102호에서 10월 9일부터 10월 16일까지(오전 11시~오후 6시) 진행한다. 휴무일은 없으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따르지 않을시 입장이 제한된다.

(* 전시문의 pdkyung@naver.com)  

태그:#코로나시대, #개인전, #집구석, #전시회, #대안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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