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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미 간 정치·경제·문화·예술 분야 교류 촉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화상 연례만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라며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한미 양국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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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다시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해 주목 받았다. 앞서 지난 9월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두 차례나 한반도 종전선언을 중요하게 언급한 데에는 중단된 남북-북미대화를 복원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피살사건과 조상길 전 이탈리아 북한대사 대리 망명 확인 등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는 것은 자신의 임기 안에 한반도 종전선언을 현실화하고 싶다는 문 대통령의 기대와 의지가 아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일부 보수성향의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북한군에 총살된 어업지도 공무원의 아들에게 "나도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지 이틀 만에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또 종전선언이냐?"라고 힐난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북한, 평화, 종전을 향한 대통령의 끝없는 집착"(윤희석 대변인)이라고 비난했다. 

"평화를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 

이에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어떤 보도에 의하면 '또 종전선언'이라는 표현을 쓴 보도가 있었다"라며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가 우리가 나아갈 방향, 또 평화를 얘기한 것에 대해서 왜 그런 표현을, 제목을 써서 기사화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얘기하면, 평화를 얘기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고 싶다"라고 종전선언 비난 논조를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어쨌든 (종전선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요한 부분이고, 종전선언은 평화와 뗄 수 없는 개념이다"라며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을 대통령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기자들이 '코리아 소사이어티 기조연설이 어업지도 공무원 피격 전에 녹화된 것인지 후에 녹화된 것인지'를 묻자 "그런 소모적인 논란에 종전선언이라든지 한반도 평화 문제를 휩싸이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구체적으로 언제 녹화를 했는지는 굉장히 지엽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굳이 영상 녹화 날짜를 알려드리지 않겠다, 다만 (코리아 소사이어티 쪽에 영상이) 전달된 날짜는 10월 6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난 9월 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언급했을 당시 이 관계자는 "종전선언을 통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로 들어서자고 제안한 것이다"라며 "불완전한 정전체제를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꿔 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라고 표현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