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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이천시는 이천평생아카데미를 통해 타일러 라쉬의 온라인 생중계 강연을 전국으로 송줄했다. 사진 제공/이천시
 지난 11일 이천시는 이천평생아카데미를 통해 타일러 라쉬의 온라인 생중계 강연을 전국으로 송줄했다. 사진 제공/이천시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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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4시 이천시(시장 엄태준)가 유튜브 '이천시청'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 이천평생아카데미 강연에 대해 20대 중반 청년과 다양한 대화를 나눴다. 청년은 내가 속해 있는 독서 및 토론모임의 일원이고 이 모임은 10대부터 50대 중반까지 여러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다.

11일 우리는 같은 시간대에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타일러 라쉬의 '다양성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강연을 시청했다. '1999년부터 오프라인에서 진행한 이천평생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생중계 강연이고 다시 보기는 안 되므로 같이 시청하자'며 청년이 연락을 해온 덕분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14일, 우리는 메시지로 소통을 했다. 주제는 '권위'였다. 청년은 조직에서 권위는 필요하다고 했다. 그가 이십 대 초반에 한 주장과 확연히 다른 표현이었다.

몇 년 전 우리는 '권위'라는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한 청년은 '조직에서 권위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직은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가 되어야 한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리다고 하여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어른을 무조건 공경해야 하는 문화는 바꿔야 한다'라고 했다.

그에 반해 나는, '청년들은, 한 조직의 상사가 가진 많은 경험과 그가 경험과 세월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이 어린 사람이 친구처럼 대하면 마음이 상하고 권위랄 것도 없지만, 어른을 공경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 당시 우리는 대화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십여 년째 이어온 이 모임에서 청년과 나는 같은 책 한 권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서로의 생각이 틀렸다고 공격하며 상처를 준 적도 있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머릿속으로 알고 있었음에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청년의 생각이 달라진 이유가 궁금했다.

'한 가지 사안을 놓고 많은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듣느라 일의 진척이 늦어졌다. 결정도 늦어져 회사에 피해가 있었다. 리더는 귄위와 빠른 판단력이 있어야 하고 통솔력이 필요하며 팀원은 이를 따라야 한다"가 이유였다. 청년은 취직을 했고 직장에서 일 년 동안 다양한 사례를 접했다고 했다.

나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팀원의 이야기를 듣고 조율해가며 함께 가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우리는 좀 더 대화를 나눴고 서로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이번에는 감정이 상하지 않았는데 그 까닭은 나의 대화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내 생각을 관철하려는 노력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의 이야기에 마음을 기울이는 자세와 그의 화법에 맞추려는 마음이 움직이고 있었다. 타일러씨가 이천평생아카데미 강연에서 동영상 댓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여러 번 상기한 덕분이었다.

'다수의 의견이 강해서 소수 의견을 내기 어려울 때 소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한국에 산 지 십 년 차인 타일러 라쉬는 "소수는 다수의 의견과 주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서로의 의견이 달라도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가 중요시하는 가치와 논리에 맞춰 이야기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것은 나의 대화법과 연결됐다. 그간 관계에서 나눈 대화 가운데 언쟁으로 변해가는 지점도 떠올랐다. 그 지점은 내 방식대로의 전달법이 강했을 때였다. 조금 전에 청년한테서 메시지가 왔다. 

'이 세상에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아파트만큼 들녘의 풀꽃만큼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멈추면 안 됩니다. 그것이 다양성의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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