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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성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여성은 계약직, 프리랜스로 채용한 것은 성차별 채용이라고 판단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성차별 채용으로 피해를 본 유지은 아나운서의 고용형태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지난 6월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성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여성은 계약직, 프리랜스로 채용한 것은 성차별 채용이라고 판단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하며 성차별 채용으로 피해를 본 유지은 아나운서의 고용형태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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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 논란을 빚었던 MBC가 신입기자 공개채용 논술 시험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2차 가해' 우려가 있는 문제를 출제해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13일 오전 진행한 취재·영상기자 공채 논술 시험에서, 박원순 사건 피해자 호칭 논란을 거론한 뒤, "'피해 호소인(피해 고소인)'과 '피해자' 중 어떤 단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응시생 사이에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었고, 박원순 사건 피해자와 여성단체는 물론 노조에서도 비판했다.

김재련 변호사 "용어 논란 정리됐는데 피해자를 도마 위에 올려"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14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피해자는 이 상황에 대해 참 잔인하다고 표현했다"면서 "피해자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분들이 공식 사과하고 용어가 정리가 됐는데도 언론사에서 다시 논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1800명의 응시자들이 일정한 시간 동안 이 살아있는 피해자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이 사람을 뭐라고 부를지 본인들이 결정하는 상황을 만들어버린 것"이라면서 "어디에도 없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질문하고 논제로 던지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제2노조인 'MBC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에서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문제를 냈는지 밝힐 것을 박성제 사장에게 요구한다"면서 "지금까지 MBC 보도 행태로 미뤄 어떻게 대답하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인지 대단히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번 논술 문제 논란은 일부 MBC 구성원들의 왜곡된 성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박성제 사장과 현 경영진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왼쪽 두 번째)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왼쪽부터), 김 변호사,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왼쪽 두 번째)가 7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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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논증 과정 보려던 것"... 여성단체 "일종의 사상 검증"

MBC는 14일 오후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 회사 정책협력부 관계자는 전날 <뉴스1>에 "해당 논제 출제 취지는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과 사건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기 위함이었고, 어떤 호칭을 선택했느냐는 평가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시험 응시자들에 한쪽을 두둔하라고 한 것이 아닌, 기자로서 논증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려 했던 출제 의도가 달리 비쳐져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이미 '피해자'가 맞다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정리된 상황"이라면서 "기자로서 어휘 선택에 대한 논리를 알아보려 했다면 얼마든지 다른 문제들도 많은데 지금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물어보는 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대표는 "사전 검열 의도였다면 일종의 사상 검증이라고 할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문제를 냈다고 해도 문제"라면서 "MBC는 정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 과정에서 남성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여성은 계약직이나 프리랜서로 채용해 성차별 논란을 빚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6월 이를 성차별로 판단하고, 여성 아나운서 정규직 전환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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