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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7일 오전 11시 26분]
 
여성가족부와 기업, 단체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어린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이다.
 여성가족부와 기업, 단체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어린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한 사업이다.
ⓒ 여성가족부 공식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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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초등학교에 배포하는 성교육 책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성교육에 대한 무지와 차별의 소산'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육부에는 성교육에 대한 시대착오적 주장에 "부화뇌동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김병욱 의원은 여가부가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으로 초등학교에 배포하고 있는 성교육책 중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와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책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았다.

어린이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주는 '2020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은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교육하기 위해 여가부와 롯데지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여가부는 올해 초등학교 교사와 아동작가 등 전문가 그룹이 선정한 책 134종을 초등학교에 지원했다.

전교조는 '아기가 어떻게 태어날까'를 노골적 성애화 표현이라고 우려한 김병욱 의원의 발언은 "성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금욕적 성교육관으로부터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의 내용을 '동성애 미화'라고 문제삼는 것은 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고, 동성애 개념 설명 자체를 '미화한다'고 보는 것은 이미 동성애를 차별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이 문제 삼은 도서는 이미 1970년 덴마크에서 발간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전교조는 26일 논평을 내고 "50년이 지난 오늘날 보건과 금욕 중심의 학교 성교육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성교육을 지적해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구시대적이며 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학교와 책의 비치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들에 신속히 조처를 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교육부 장관이 소신 있게 성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잘못된 지적에 부화뇌동하는 것 같아서 더 안타깝다"고 평했다.
  
양민주 전교조 여성위원장은 "김병욱 의원은 지금의 청소년들이 왜 ? 인터넷에서 성관련 지식들을 접하는지 근본적인 질문부터 고민하길 바란다. 국회의원이 성교육에 무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국민들은 지켜봤다. 문제는 이에 부화뇌동하는 교육부 장관의 답변이다. 우려스럽다. 시대착오적인 발언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주춤하지 말고 국제표준을 반영한 포괄적 성교육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26일 여성가족부는 국회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에서 선정된 도서 7종 10권에 대해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여가부는 교육계가 지적하고 있는 시대착오적 발언에 부화뇌동한 모양새가 됐다. 이번에 회수되는 도서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놀랍고도 진실한 이야기 △걸스토크 △엄마는 토끼 아빠는 펭귄 나는 토펭이 △여자 남자, 할 일이 따로 정해져 있을까요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우리가족 인권선언(엄마·아빠·딸·아들 4권)이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판 교육희망(http://news.eduhope.net)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나다움 어린이책, #여성가족부, #교육부,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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