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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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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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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 있는 한 사업장에서 시설팀 직원이 여직원 탈의실 벽에 구멍을 뚫어 불법촬영을 해오다 적발됐다. 경찰은 직원의 신고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수사를 맡은 경찰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등 가해자를 두둔하는 말을 피해자에게 했다는 증언이 나와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때는 일주일 전쯤이었다. 서산에 있는 모 사업장의 한 직원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으려다 움칫했다. 탈의실 벽면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뭔가 석연치 않았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시설직 직원 A씨로부터 벽체에 구멍을 뚫어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불법 촬영을 한 증거와 자백을 확보했다. 해당 회사는 A씨를 퇴사조치했다.

A씨의 휴대폰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15일부터 닷새 동안에만 20여 건의 탈의실 장면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여성 직원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직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탈의실 벽에 구멍이 뚫린 지가 2~3개월가량 됐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A씨가 이전에도 훔쳐 보거나 불법 촬영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회사 내 다른 공간에서도 불법촬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해당 사업장의 여성 직원들은 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를 면담한 민주노총서산태안위원회 관계자는 "불안감에 회사를 휴직하겠다는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서산태안위원회 관계자는 "담당 수사 경찰관이 조사 도중 피해자에게 '몰카를 찍은 직원이 선해 보인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라는 등으로 가해자를 편드는 말을 하는가 하면,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자 '직원도 적고 다른 사건도 많다'라고 말하는 등 미온적 태도로 피해자를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서산태안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경찰에 "사건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엄정하고 신속히 수사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즉시 해당 사업장 전체에 대한 불법 촬영기구 설치 여부를 조사하라"라고 촉구했다. 해당 회사에 대해서는 "사건을 은폐하지 말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고 강조했다.

서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사관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사에 미온적인 것은 아니다"며 "1차 조사는 끝내고 휴대폰 포렌식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수사를 미룬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장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또 다른 몰카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였고, 피해자에 대한 상담 등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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