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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안면읍 내파수도 인근 중층침설식 가두리에서  사료를 먹고 있는 우럭들
 충남 태안군 안면읍 내파수도 인근 중층침설식 가두리에서 사료를 먹고 있는 우럭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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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포항시가 처음 시도한 뒤 태안군이 벤치마킹해 지난 2018년 시도했는데 지금 와서는 포항시보다 더 큰 사업 효과를 보이고 있다."

"전국 최초의 자연산과 같은 '무항생제 양식 우럭'의 가능성이 입증돼 이곳에서 기른 우럭을 태안군 브랜드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


충남 태안군이 서해안 최초로 시도한 '중층 침설식 가두리' 해상 위에서 김남용 태안군 수산과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동행한 라우식 안면읍이장단협의회장도 "40년 넘게 바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기적적인 장면을 접하기는 처음이다"며 "매번 올 때마다 커가는 이 우럭은 자연산과 똑같다. 생 사료에, 인근 해상에 있는 먹이들을 먹고 자라니 때깔도 자연산과 똑같아 보인다. 이제 고수온으로 매년 고생하는 천수만의 양식장들이 이 인근으로 이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침설식 가두리에 생 사료를 던지자 30cm가 넘는 우럭들이 서로 먹이를 먹으려고 몰려들고 있었다.

자연산 맞먹는 품질... 태안 브랜드화 가능할까
 
중층 침설식 가두리에 어민들이 생사료를 주고 있다
 중층 침설식 가두리에 어민들이 생사료를 주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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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태안군은 지난 2013년과 2016년 천수만 양식장 고수온 피해를 겪으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수온이 급상승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을 추진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2018년 9월부터 방포항에서 약 7km정도 떨어진 내파수도 인근 1만5000㎡ 면적에 중층 침설식 가두리(6*6*6m) 4개를 설치하고, 조피볼락·점농어 등 고부가가치 어종을 입식해 2년간 도비 1억5000만 원을 포함한 총 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중층 침설식 가두리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김남용 수산과장은 "이 사업은 포항시에서 처음 시도했지만 우리(태안군)가 벤치마킹한 후 지역에 맞게 시범사업으로 시도했는데, 실제 같은 기간 우럭의 평균 전장(길이)이 포항 대고주 어장은 29.6cm,  태안 내파수도는 32.0cm였다"며 "평균 체중도 대조구 어장 590g, 태안 내파수도 808g으로 입식 대비 체중 증강율이 250%로 월등해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초 우량품종이 아닌 일반종자(♀30%:♂70%)입식했으나, 대조구어장 보다 빠른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채색도 자연산에 가깝고, 조류소통 양호 및 수온영향(5~25℃) 적어 연중 사료공급으로 양식기간 단축 및 연중 출하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황선원 책임연구원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양식된 우럭은 양식기간 중 약품사용이 전무한 '무항생제' 어류로 전국의 어느 양식장에서도 시도된 적이 없어 태안앞바다에 청정 브랜드화 하면 고가에 판매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고속 성장의 배경에는 수심 10~20m에 설치해 수온 변화 영향이 적다는 점이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키운 어류들이 질병에 강하며 성장 속도도 약 30%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은 중·장기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까지 30ha까지 확대 개발하고, 이곳에서 나온 어류를 특허 출원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서 7km 떨어진 내파수도 인근에 태안군이 증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에 성공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방포항에서 7km 떨어진 내파수도 인근에 태안군이 증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에 성공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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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시범 사업의 성공적 결과를 바탕으로 중층 침설식 가두리 시범어장 어장이용개발 계획을 반영해 중층 침설식 가두리 시범어장 면허 처분과 중층 침설식 가두리 설치사업 착공 및 준공을 올 12월 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천수만 등 고온피해 상습 어장들이 내파수도 인근 태안반도 외해에 중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장 사업 방식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해 브랜드 어류의 대량 양산체제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져, 어려워져가는 어업 환경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태안군이 중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에서 키운 우럭을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태안군이 중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에서 키운 우럭을 브랜드화할 예정이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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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군, #중층 침설식 가두리 양식, #무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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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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