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자료사진)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자료사진)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지난 10일 사망한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단체들이 "친일반민족 행위자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에 나섰다.

광복회대전충남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대전지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대전민중의힘 등 대전지역 단체들은 오는 14일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유해가 도착하는 15일에는 대전현충원 정문 앞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시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는 그의 국립묘지 안장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 위한 법률적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친일반민족 행위자와 서훈이 취소된 사람을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하는 '국립묘지설치 및 운영법 개정안'이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만큼, 친일행위가 명백하게 드러난 백선엽 대장의 묘를 대전현충원에 안장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또한 진보당대전시당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간도특설대 대원 백선엽은 친일반민족 행위자"라며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민족의 반역자이자 죄인인 백선엽은 국립대전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선엽은 죽을 때까지 간도특설대 활동이나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한 것에 대해, 반성하거나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간도특설대의 활동이 우리나라의 독립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며, 자신의 활동을 정당화했다"며 "이것은 당시 국내와 만주에서 죽어간 수많은 독립군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백선엽 또래의 수많은 청년들은 국내와 만주 그리고 연해주에서 이름도 없이 죽어나갔다. 지금도 우리는 그들의 이름조차 모르며, 어느 땅 어느 곳에 유해가 묻혔는지 알 길도 없다"면서 "그런데도 백선엽은 자신의 '토벌'은 민중들이 한시라도 빨리 평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함이었다고 뻔뻔스러운 변명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일각에서는 1950년대 이후 백선엽의 공적을 들어 백선엽을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백선엽이 대한민국 국군으로 출세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일제에 부역한 부역자였기 때문"이라면서 "조선인을 학살하며 시작한 경력이 어떻게 올바를 수 있는가. 그의 인생은 명백히 잘못된 인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선엽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용납할 수 없다. 지금도 대전현충원에는 28명의 친일반민족행위자가 안장되어, 역사 정의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현재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들도 하루빨리 파묘해야 하는 와중에, 도리어 새로운 민족 반역자를 대전현충원에 파묻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끝으로 "독립군을 학살한 간도특설대 출신의 백선엽에게, 우리 땅 그 어느 곳에라도 안장지로 내어주기는 분통스러운 노릇이다. 더더군다나 독립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족 반역자 백선엽을 절대 대전 현충원에 안장하지 마라"고 촉구했다.

태그:#백선엽, #친일반민족행위자, #대전현충원, #간도특설대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