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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먼지에 시달리던 한 주민이 주택에서 쓰는 호스를 이용해 도로굴착부분에 물을 뿌리고 있다.
 비산먼지에 시달리던 한 주민이 주택에서 쓰는 호스를 이용해 도로굴착부분에 물을 뿌리고 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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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오남1통 일부 주민들이 하수관로 매설을 위해 도로를 굴착한 뒤 제대로 복구하지 않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로 수개월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19년 말, 한 건설업체가 마을입구부터 수백 미터에 걸쳐 하수관로를 매설하기 위해 굴착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하수관은 묻지도 못한 채 도로는 임시로 매워졌고, 그 후 7개월이 넘도록 현장은 방치됐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서산시에 문의한 결과, 공사 지연의 원인은 현장에 묻혀있는 상수도관 때문으로 밝혀졌다.

시 하수도팀 관계자는 "지난 2019년 12월 '서산 하수관로 정비사업(3차)'에 따라 오남1통 지역에 하수관거 매설을 진행했으나 기존에 묻혀있던 상수도관의 이음 부분에서 파손이 발생해 일부 구간은 공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나머지 구간은 상수도 간섭부분을 피해서 부분적으로 공사를 마쳤고, 공사를 끝내지 못한 도로굴착구간은 골제 및 석분으로 임시복구한 뒤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산시의 답변에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주민 A씨는 "겨울에 땅을 파헤친 후 여름이 다 되도록 방치해 놓고 있다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살수차가 몇 번 지나다녔다. 그러나 해져서 흔적도 없어진 천위에 새 천을 다시 깔은 것이 전부"라면서 "상수도관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는 사정은 이해한다하더라도 몇 개월째 공사를 못할 거면 임시포장이라도 제대로 해주거나 관리에 신경이라도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실제로 문제의 구간은 도로굴착 후 수개월이 지나 노면의 상태가 극히 불량해져 주행차량의 안전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차량 운행 시마다 많은 양의 비산먼지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2일 시 상수도팀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상수도관로 공사 당시 수도용폴리엘릴렌관(PELW-50)을 매설했는데 구형이다 보니 공사 중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지난 6월 중순경 상수도 이설 공사는 끝마쳤고, 비가 계속돼 하수관로 공사를 시작 못했다.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서산시, #하수관로공사, #비산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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