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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 철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영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의 17세기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 철거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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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이 최근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힘입어 노예 제도 관련 동상이나 거리 이름을 없애기로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은 이날 노예 제도 관련 인물의 동상이나 거리 및 건물 이름, 기념물 등을 폐기하기 위해 '공공영역 다양성 위원회'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칸 시장은 "런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이지만, 영국이라는 국가와 많은 도시가 과거에 노예 무역을 통해 부를 쌓았다는 불편한 진실(uncomfortable truth)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시위가 영국에서도 확산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노예 제도의 흔적을 제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

지난 주말 잉글랜드 브리스틀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이 17세기 노예 무역상으로 악명 높은 에드워드 콜스턴(1636-1721)의 동상을 끌어내려 강에 던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콜스턴은 브리스틀에서 막대한 자선 활동을 벌인 업적으로 동상이 세워졌으나, 영국의 노예 무역을 독점하며 수많은 흑인을 착취하던 '왕립아프리카회사'의 부총독까지 올랐던 인물이기도 하다. 

영국 제국주의나 노예 제도를 이끌었던 인물의 동상이 있는 옥스퍼드, 에든버러 등에서도 이를 철거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옥스퍼드에서는 남아프리카 케이프 식민지 총리를 지낸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의 동상, 에든버러에서는 노예 제도 폐기 여론을 묵살했던 헨리 던다스 전 내무장관의 동상이 철거 대상으로 꼽힌다. 

런던 의회 광장에 세워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에도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새겨져 논란이 일었으나, 칸 시장은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을 철거 대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칸 시장은 처칠을 비롯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누구도 완벽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영국, #인종차별, #노예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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