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figcaption>나카가와 갠 일본 나라시장이 경주시가 보낸 방호복 세트를살펴보고 있다.</figcaption>
 
나카가와 갠 일본 나라시장이 경주시가 보낸 방호복 세트를살펴보고 있다.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figcaption>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비판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뒤 22일 오후3시까지 약 900여개의 글일 올라왔다.</figcaption>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비판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뒤 22일 오후3시까지 약 900여개의 글일 올라왔다.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경주시가 일본 자매 도시에 코로나19 방역물자를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방역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경주시가 지원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해명글을 올렸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 들지 않는 모양새다.

경주시는 21일 올해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비축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1000개를 각각 지원했다.

나머지 자매도시인 오바마시 우호도시인 우사시, 닛코시에도 방호복 각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500개씩 지원할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경주시청 홈페이지에는 방역물자 지원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21일 오후부터 22일 오후3시 현재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경주시의 방호복 지원을 비판하는 글이 900여개 이상 올라왔다.

시민들은 일본이 무역보복을 중단하고 있지 않는 시점에서 경주시가 방호복 등을 지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정아무개씨는 "일본이 근 몇년 우리나라에 대한 걸 잘 생각해보세요. 무역보복, 코로나 비난 등등 너무너무 많아요"라고 주장하면서 "왜 일본이 도와 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도와주나요?"라고 비판했다.

황아무개씨는 "중앙정부도 일본정부 공식요청없이는 지원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마당에 지금 뭐하시는건가요?"라고 반문하면서 "현실을 직시하시고 정신좀 차려주시길"이라고 썼다.

주낙영 경주시장이 2018년 일본 나라시 특별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비판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황아무개씨는 "일본 시민증 반납하고 경주시민들부터 챙기시라"고 꼬집기도 했다.

일부는 경주관광 불매를 선언하기도 했다.
 
<figcaption>주낙영 경주시장의 페이스북.</figcaption>
 
주낙영 경주시장의 페이스북.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비판여론이 일자 주낙영 시장은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토착왜구다, 정신 나갔냐, 미래통합당답다 등등 평생 먹을 욕을 밤사이 다 먹은 것 같다"며 "반일감정이 팽배한 이 시점에 굳이 그런 일을 했느냐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시민들께 이해를 구하는 측면에서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주 시장은 "지금 일본이 우리보다 방역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문화대국인 우리의 아량이고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 아닐까?"라며 "전쟁 중 적에게도 의료 등 인도주의적 지원은 하는 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반일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극일이라는 점을 간곡히 호소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주 시장의 설명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낙영 시장의 페이스북에는 22일 오후3시 현재 1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비판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아무개씨는 "지금 누가 일본이랑 총 쏘고 대포 쏴대는 전쟁하고 있답니까?"라고 되묻고는 "지금 일본과는 총성없는 경제 전쟁중이죠? 그 전쟁 중에 발발한 코로나 시국에, 우리가 소유한 방역 물자는 우리나라의 귀하디 귀한 중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같은 경제 대국이 돈이 없어서 방역 물자를 못 사나요? 암만 돈 있어도, 없어서 못사게 된 중요 자산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이 고개 숙여 부탁 한 번이나 한적 있나요?"라고 지적하면서 "주 시장이 한 행위는 인도적인 지원이 아니라, 전쟁 중에 핵심 물자 빼돌려서 적에게 갖다 바친 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드물게 주 시장의 행위를 지지하는 댓글도 달렸다.

김아무개씨는 "시장님 댓글에 너무 휘둘리지 마십시오!"라면서 "중국, 북한 또한 주적이었고 사이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데 왜 일본만 물어뜯는지 이해가 안될 따름이다. 잘하셨다"라는 응원글을 실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