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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튜버와 보수 인사 사이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조작설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통합당 내에 사전투표 조작설을 일축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한쪽에선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자칫 잘못하면 통합당의 선거불복으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민심을 보고 우리가 왜 패배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아서는 안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전투표 조작설은 가라앉기는커녕 점점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미국 백악관 청원 게시판에도 한국 선거가 조작되었으니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이 게재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개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모두 조직적으로 조작에 가담시키는 게 가능하겠냐는 이유에서다.

앞서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박성중 의원에 이어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유일한 생존자인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을)도 반응했다. 그는 21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사전투표 음모론에 대해 당이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경래 진행자가 박성중 통합당 의원이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우리가 청와대에 보면 게시판 있지 않습니까? 청와대 게시판에 보면 20만 명이 넘으면 답변할 의무가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국민들 의심, 의혹이 있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알려주면 되거든요"라고 답했다.

나아가 조 최고위원은 "사실 여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거는 잘못됐다, 이거는 이런 부분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런 걸 명확하게 짚어줄 필요는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래 진행자는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이미 팩트체크가 끝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답한 후 "당에서는 국민적인 의혹이나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사실만 확인해서 얘기를 정확하게 전해주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예 공식적인 진상규명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되었다. 지난 20일에는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신상진 의원이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신상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미래통합당은 4ㆍ15총선 참패의 원인을 밖에서 찾기 전에 먼저 내부에서 찾아야 다음이 있을 것"이라며 "패인과 대안 마련 위원회 정도는 구성하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신 의원은 "사전투표에 있어 부정선거의혹 제기가 많이 되니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여 많은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할 것으로 봅니다"라며 사전투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신상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민주당 윤영찬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윤영찬 전 수석도 자신의 SNS에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한 글을 올렸다.

윤 전 수석은 성남 단대오거리역에서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던 도중 "왜 사전투표를 두 번 하셨어요"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윤 전 수석은 사전투표기간은 이틀이지만 투표는 한 번 했다고 답했다가, 이 질문이 사전투표 음모론과 맥이 닿아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윤 전 수석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있으면서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라며,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의 시대에 극우 유투버들의 거짓 선동을 믿는 분들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업적 목적의 극우 유투버들을 신봉하는 순간 일반 국민, 대중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 결과가 이번 총선의 결과라 생각합니다"라고 일부 유튜버와 그들의 사전투표 조작설을 비판했다.

나아가 윤 전 수석은 "미래통합당이 얼토당토 않는 얘기를 해대는 유투버들과 단호히 결별하고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언어로 중간층을 공략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라며 미래통합당의 현 실태에 대해 꼬집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적극 반대하거나 일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통합당 신상진, 민경욱 의원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보수 진영에서 가지고 있는 무게감도 만만치 않다.

신상진 의원은 4선을 지낸 베테랑 의원이며, 민경욱 의원은 보수 진영의 '입' 역할을 해왔고 조경태 최고위원은 현재 유일한 지도부 생존자인 동시에 5선 의원이다.

태그:#윤영찬, #조경태, #신상진, #통합당, #사전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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