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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지봉 백로 서식지.
 김해 구지봉 백로 서식지.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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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남 김해 시가지에 구지봉 백로서식지를 두고 논란인 가운데, 환경단체는 파괴된 서식지 복권이나 대체 서식지를 제시했다.

이곳 백로서식지는 몇 해째 갈등이다. 백로 분비물과 소리 등과 관련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해시청 공무원이 백로 떼를 쫓기 위해 일부러 소음을 일으키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해시는 백로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아카시아 나무와 소나무를 일부 베어내기도 했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16일 낸 자료를 통해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벌목된 소나무는 5그루였고, 남아있는 소나무들도 가지를 대부분 베어내 줄기만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이들은 "김해시에서는 나무 주사를 놓는 등 소나무를 추후 관리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소나무들은 이미 고사의 우려가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들은 "결국 김해시는 백로 피해로 인한 주민 민원을 소통과 대안 마련으로 풀지 못하고 갈등이 있었던 여느 시와 다름없이 백로가 앉지 못하도록 나무의 가지를 베어버리고 벌목하는 방법을 백로 갈등의 해결책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백로는 대개 5월에 돌아온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개발로 인해 기존 서식지에서 쫓겨나 구지봉에 한 때 둥지를 틀었던 백로는 지금은 뼈대만 남은 소나무 숲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다른 서식지가 마련되지 않는 한, 백로는 뼈대가 남은 소나무 숲에서라도 자리를 잡고 새끼를 키울 것이다. 백로는 한층 더 열악해진 환경에서 다시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백로가 구지봉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자명하다. 기존의 서식지가 개발로 인하여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달리 갈 곳이 없는 백로는, 쫓아도 떠나가질 않는다"고 했다.

또 이들은 "갈 곳이 없어 지금의 장소에 자리를 잡은 백로는, 더 나은 곳이 있을 경우 굳이 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자리를 잡으면 불러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 인간과 백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대체 서식지 마련이다"고 했다.

김해양산환경연합은 "중요 문화재인 구지봉에 자리잡은 아카시아나무와 소나무들이 죽어나갔고 주민들이 또 다른 소음에 고통받았을 뿐이다"며 "근본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지 않은 김해시의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태도가 아쉬운 이유이다"고 했다.

이들은 "시민과 백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기존에 파괴된 서식지를 복원하거나, 대체할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방법 뿐이다"고 했다.
 
김해 구지봉 백로 서식지.
 김해 구지봉 백로 서식지.
ⓒ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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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백로, #김해시, #김해양산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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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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