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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벗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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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영입이 무산되면서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직접 당 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는 입장문도 냈다. 

황교안 "공동선대위원장 중심으로 선대위 구성할 것"

황 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은 오늘부터 선대위 체제로 구성된다, 선대위는 경제 살리기와 나라 살리기 선대위가 될 것"이라며 "제가 직접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모든 당직자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주길 바란다, 저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앞장서서 뛰겠다"고 당부했다. 국민들을 향해 "실정과 무능으로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는 요청도 남겼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원장으로 여러 좋은 분들을 모시기 위해 노력했고 아시는 대로 김종인 전 대표에게도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며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데려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총괄선대위원장 맡고, 당 내외 역량 있는 공동선대위원장을 모셔 그들 중심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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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축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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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직을 맡기려 했던 황 대표가 결국 직접 깃발을 들게 된 건 김 전 대표가 그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지난 14일과 15일 두 차례 김 전 대표에게 1인 체제가 아닌,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틀에 걸쳐 '당내 이견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어주었으면 한다'고 김 전 대표에 요청한 셈. 하지만 김 전 대표는 일사불란한 리더십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이끌 수는 없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대표는 최명길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통합당 내부 사정이 복잡해지면서 황교안 대표가 여러 명의 선대위원장이 나서는 공동선대위체제를 다시 이야기했고, '그렇다면 굳이 나를 영입하려는 이유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적었다. 

홍준표 겨냥한 황교안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한편 이날로 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된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일부 책임 있는 분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하면서 자유민주 진영에서 이탈했다"며 "이는 총선 승리라는 국민 명령에 대한 불복이며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더해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 당의 위상을 무너뜨리고 정치 불신을 키운다, 넓은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말하며 사실상 홍준표 전 대표를 '저격'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올리고 황 대표의 말에 "참 가관이다"라며 "협량정치, 쫄보정치를 하면서 총선 승리보다는 당내 경쟁자 쳐내기에만 급급했던 그대가 과연 이런 말을 할수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대의 정치력, 갈팡질팡 리더십을 보고 투표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대가 TV화면에 안 나오는 것이 우리당 승리의 첩경"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