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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의 한국인 수험생 차별 의혹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의 한국인 수험생 차별 의혹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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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한국인을 일부러 떨어뜨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일본 사립대가 면접 고사에서 한국인 수험생에게 0점을 준 사실을 인정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이 2019년 수의학과 '추천 입시 A방식'에 지원한 한국인 수험생 7명 전원에게 면접 점수 0점을 줬고, 이들 모두 불합격했다고 일본 문부과학성이 밝혔다.

대학 측은 입시에서 합격한 한국인 학생들이 입학 후 일본어 회화가 부족해 학교생활이 힘들어 2019년부터 면접 고사를 도입했으며, 당시 지원한 한국인 수험생 7명 전원도 일본어 회화 능력에 문제가 있어 면접 고사에서 0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접 고사에서 일본인 수험생도 0점을 받은 경우가 있고, 일반 입시나 사비 외국인 입시 방식에서는 4명의 한국인이 합격했다"라며 "면접 평가는 책임있는 관계자가 여러 단계로 평가했으며, 한국인 수험생을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의학부 입시는 적절하게 치러졌으며, (부정 의혹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은 지난 5일 오캬야마이과대학을 소유한 사학재단 가케학원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문건을 통해 2019년 수의학부 입시에서 한국인 수험생에게 면접 점수 0점을 줬다고 폭로했다.

수의학부 교수들은 한국인 학생들의 일본어가 서툴러 의사소통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으나, 의혹을 폭로한 관계자는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응시자들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오카야마이과대학, '아베 절친'이 소유 

가케학원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랜 측근인 가케 고타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학재단이다. 

일본 정부는 수의사 과잉공급을 이유로 50년 넘도록 전국 대학에 수의학부 신설을 허가하지 않다가 지난 2016년 이례적으로 가케학원에만 허가하면서 아베 총리가 특혜를 제공했다는 이른바 '사학 스캔들'이 불거졌던 곳이다.

또한 주무 부처인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도 가케학원이 소유한 지바과학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내며 가케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부과학성 대학입시실은 "지금으로서는 해당 입시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한층 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대학에 설명을 요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오카야마이과대학, #가케학원,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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