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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가 설립됐다.
 지난 2월 27일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가 설립됐다.
ⓒ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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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아티스트들이 2일 스스로 노동자임을 선언하며 노조 설립을 공표했다. 화섬식품노조(위원장 신환섭)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 27일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가 설립됐음을 알렸다.

타투이스트는 해외에서 아티스트 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세계가 인정한 예술가 직군이다. 타투이스트란 말도 타투(TATOO)와 아티스트(ARTIST)의 합성어이며, 정부도 이미 "영구적인 문신의 도안을 만들거나 신체에 문신을 시술하는 예술가"로 정의한 바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타투이스트는 손기술이 뛰어나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아 해외 각종 대회(컨베션)에서 많은 상을 받기도 한다. '코리안스타일' 타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타투유니온지회의 대표는 '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도윤 지회장이다. 도이는 브래드피트, 릴리 콜린스 등 헐리우드 배우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있으며, 해외 대형 컨벤션에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다.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하고 2015년 말 국무회의에서 확정·발표된 '신직업 추진 현황 및 육성 계획'에 따르면, 타투이스트는 크리에이터(유튜브 등), 3D프린팅 매니저, 재난안전 전문가 등과 함께 발굴·육성해야 할 17개 신직업에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외국과의 직업 비교·분석 및 산업전망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입 가능한 신직업을 발굴"할 것이고 "(타투이스트) 합법화 시 일자리 확대 및 전문적 직업 영역으로 발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실제 2015년 당시 한국타투협회가 추산하는 종사자는 2천 명 정도로 봤는데, 현재는 그보다 10배가 불어난 약 2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타투를 받은 사람은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법·제도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의료인이 아닌 자가 하는 문신행위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주요 선진국은 문신시술사를 예술가로 분류하거나 문신시술업이 합법화"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정부의 관리․감독을 통해 예술적 창작활동을 보장하고 비위생적·비전문적 문신시술행위로 인한 사회문제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음을 2015년에 밝힌 바 있다.

타투유니온지회는 설립 선언문에서 "얻어진 수익만큼 정당한 세금을 낼 수 있는, 그런 '타투 노동자'이고 싶다"며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법제도를 바꾸어 '일반 직업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 ▲정기건강검진과 산업재해로부터의 돌봄 ▲의료계와의 협업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위생 및 감염관리 가이드 제작 및 배포 ▲안전하고 공정한 산업환경 준비 ▲타투이스트를 위한 법률 자문/지원단 구성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앞선 타투 문화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이(타투유니온 김도윤 지회장)의 작품
 도이(타투유니온 김도윤 지회장)의 작품
ⓒ 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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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어떤 직업들이 생겨나면 거기에 따라가는 법, 제도들이 못 따라가고 있는데 타투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생기는 활성화되지 않고 제약되는 일들, 문제점들을 드러내놓고 우리를 알려내면서 법·제도 개선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 말했다.

김도윤 지회장은 "과거 선배님들이 무리를 만들어 움직인 적이 있다. 성공은 못 했으나 그 자료가 지금 큰 재산이 됐다. 이번에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하지만, 행여 이루지 못하더라도 선배님들처럼 값진 것들을 남길 수 있음을 알고 나니 큰 용기가 생겼다"고 밝히고, "지금 필요한 건 타투이스트 모두가 조합원이 되어주셔서, 타투유니온에게 대표성을 부여해주시는 것"이라 말했다.

노조는 본래 2월 27일 설립총회와 더불어 3월 11일 설립보고대회 및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가지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했다.

태그:#타투유니온, #타투이스트, #타투, #도이, #화섬식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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