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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인구 감소세가 심상찮다. 2013년을 정점으로 6년째 내리 줄어들기만 하더니 지난해는 1927명이나 줄었다. 최근 10년간 최대 낙폭이다. 심각한 것은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데 따른 자연적 감소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은 데서 오는 사회적 감소가 겹쳤다는 점이다. 인구정책 10개년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천시의 고민이 더욱 깊어 보이는 이유다.  
 2013년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사천시 인구. 6년째 내리 감소세다.
 2013년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사천시 인구. 6년째 내리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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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19년) 말 사천시 인구는 11만5280명이었다. 이는 2018년 11만7207명보다 1927명 줄어든 수치다. 2016년에 522명, 2017년에 679명, 2018년에 158명 각각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해 훨씬 큰 폭이다. 

지난해 사천시 인구감소의 주된 요인은 사천에 살러 들어온 사람(전입자)보다 다른 지역으로 떠난 사람(전출자)이 더 많았다는 데 있다. 전입 인구는 1만3018명, 전출 인구는 1만4517명으로, 전출자가 1499명 더 많았던 것이다. 이는 2018년 전입 인구 1만3780명, 전출 인구 1만3762명으로, 전입자가 18명 더 많았던 것과 비교된다.

이렇듯 전입보다 전출이 훨씬 많았던 이유로 사천시는 '진주시'를 꼽는다. 전출 인구의 상당수가 진주시로 갔다는 분석이다. 그 근거로는 진주 혁신도시의 성장과 정촌지구 신규 아파트단지 입주 개시를 들었다. 혁신법무담당관실의 인구정책팀 제지수 주무관은 "전반적으로 진주시의 정주 여건이 사천보다 더 좋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입‧전출 인구를 14개 읍면동별로 살폈을 때 유일하게 전입이 더 많았던 곳은 동서금동이다. 증가 인구는 111명으로, 지난해 말 준공한 삼천포금성백조예미지 아파트에 입주가 시작된 영향으로 보인다. 삼천포예미지는 동금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다. 전입과 전출 인구가 같았던 서포면을 빼면 그 외 나머지는 모두 전출이 더 많았다. 사천읍(712명)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정동면(426명), 용현면(347명), 벌용동(344명), 동서동(194명), 선구동(186명) 순으로 인구 순유출이 많았다.

출생보다 사망이 478명 더 많아

전입과 전출에 따른 인구변화가 사회적 요인이라면 출생과 사망에 따른 인구변화는 자연적 요인이다. 지난해 사천시에선 507명이 태어났고, 985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인구 478명이 줄었다. 2018년 출생자 616명‧사망자 983명과 비교하면 사망자는 비슷했던 반면 출생자는 100명 넘게 줄었다.

가까운 시기에 인구가 가장 많았던 2013년부터 연도별 출생‧사망 인구를 살피면 심각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사망자가 900명 안팎으로 꾸준했다면 출생자는 2014년 1089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급격한 내리막이다. 5년 만에 582명이 줄었다. 연평균 100명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연도별 사천시 전입·전출 인구와 출생·사망 인구.
 연도별 사천시 전입·전출 인구와 출생·사망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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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인구를 결정하는 요인에 전입과 전출, 출생과 사망에 더해 외국인이 포함된다. 예를 들어 2018년에 비해 2019년에 인구 순유출이 1499명 더 많고,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478명 더 많았다면 1977명이 줄어야 하지만, 외국인이 50명 더 늘었기 때문에 사천시 전체 인구는 1927명만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사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숫자는 2013년 2871명에서 조금씩 늘어 지난해 말엔 3355명에 이르렀다. 비율로는 2.9%에 해당한다. 여기엔 한국인과 결혼 후 귀화한 배우자나 그 자녀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주로 취업을 위해 한국을 찾은 노동자들이다.

지역도 가리지 않는다... 읍면지역·동지역 두 곳 다 줄어

전입과 전출, 출생과 사망이란 두 지표가 모두 나쁘니 인구 감소는 이제 특정 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예전처럼 '사천읍권역은 늘고 삼천포 동지역은 줄고' 하는 식이 아니란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사천읍권역(읍면지역) 인구는 6만7235명으로 2018년 6만8064명보다 829명 줄었다.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진 동지역은 1098명이나 줄어 4만8045명에 머물렀다. 

이처럼 인구는 계속 줄지만 사천시의 대책은 뾰족하지 않다. 전입세대에 쓰레기봉투 지원 등 지원책이 있다지만 여기에 끌려 전입을 결정할 이는 드물어 보인다. 다만 올해부터 출산장려금을 크게 늘린다. 첫째는 100만 원, 둘째는 2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지원하고, 셋째는 600만 원을 5년간 분할 지원한다.

그러나 지원금의 규모가 매우 크면 모를까 출산장려금 같은 지원책으론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비슷비슷한 인구정책을 기초단체들이 너도나도 쓰는 상황에서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인구를 늘리겠다'는 일선 시군의 목표도 엇비슷하다. 결국 사천시로선 해묵은 과제인 도시정주여건을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교육과 의료, 여가문화, 대중교통 등 생활과 밀접한 과제들이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는 지난해 7월 인구정책팀을 신설한 데 이어 10월엔 인구절벽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연구 용역을 맡은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오는 4월 19일까지 '사천시 인구정책 10개년 로드맵'을 구성할 예정이다. 인구 유입 촉진과 유출 방지를 위한 정주환경 개선 등이 용역의 목적이라니 손에 잡히는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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