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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의 한 카페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위축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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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4일 오후 8시 50분]

정세균 국무총리의 '실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거리를 찾아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만났다. 민생현장 방문의 일환이었으나, 그가 상인들에게 위로 차 건넨 발언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채널A>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정 총리는 "저희가 원래 (손님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손님이 줄었다)"는 한 상인에게 "요새는 좀 줄었죠? 금방 또 괜찮아질 것"이라며 "그간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 위로했다. 또 다른 상인에겐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농담조로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은 14일 일제히 성토하고 나섰다.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인가"라며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농담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공감 능력이 부족해도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민생탐방 응원 쇼인줄 알았더니 민생염장 막말 쇼였다"며 "정 총리의 상인 조롱발언은 경제 폭망에 '우한 폐렴' 확산 이중고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상인을 세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정 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 총리의 발언은) 국민들의 아픔에 무감각한 태도였고 자영업자들의 현실에 대한 이해도, 감수성도 없는 몰지각한 언행"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특히 "정 총리의 의도는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 총리의 정중한 사과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직접 반박 나선 상점 주인 "저한테 사실확인만 했더라면..."

그러나 논란이 된 '실언 관련 보도'가 대화의 일부분만 편집해 상황을 왜곡했다는 반론이 나왔다.정 총리가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냐"라고 말을 건넨 상점의 주인이 반론의 주인공이었다. 서대문구 소상공인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종환씨는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의 내용 중 사실이 왜곡되게 전달돼 국민에게 엉뚱한 오해를 낳고 있어 그 부분을 바로 잡으려고 글을 올린다"면서 당시 대화 내용을 다시 전달했다.

그는 먼저 "여기(기사)서 말하는 상인은 상점 주인인 제가 아니라 저희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님이었다. 저는 (사)서대문구 소상공인회의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기에 총리님을 신촌의 각 매장으로 모시고 들어가야 했다"며 "(상점에 근무 중인) 그분이 직원이라는 것을 이미 파악하신 총리께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네요'라는 말씀을 웃음을 띄우면서 농담조로 건넨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모님이 '손님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편한 게 아니라 마음이 불편하다'고 하셨고 총리께서 '지금은 손님이 없으니 편하게 일하시고 손님이 많아지면 그때 사장을 도와 열심히 일하시라'고 격려했다"며 "격려를 받은 저나 저희 직원분이나 다 기분 좋게 하루를 보냈는데 난데 없이 저희 매장과 총리께서 구설에 오르내리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오씨는 "(저한테) 사실확인 하나만 했어도 발언의 취지가 소상공인인 저에게 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근무강도가 약해져서 편하겠다는 노동자 입장에서의 일상적인 (대화)내용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고 이렇게 많은 파장을 낳게 한 것은 유감"이라고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한 뒤,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 없이 대화의 한 구절만 도려낸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대변인은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온 국민이 함께 견디고 있다. 앞뒤 잘라 부풀린 공세로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아니라 현장의 진실한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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