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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의 우크라이나여객기 격추 인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이란 정부의 우크라이나여객기 격추 인정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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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이란군은 국영방송을 통해 성명을 내고 "사람의 실수(human error)로 여객기를 격추했다"라며 "최고 수준의 경계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여객기가 피격됐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비극적인 참사에 사과한다"라며 "앞으로 이런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에 "군 당국 조사를 통해 유감스럽게도 사람의 실수로 잘못 발사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사고를 일으켜 무고한 17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엄청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슬퍼하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라며 "용서할 수 없는 이 비극을 더 조사해서 관련자들을 밝혀내고 기소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모험주의로 인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사람의 실수가 큰 재앙을 초래했다"라며 "모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과 애도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란군의 우크라이나여객기 격추를 인정하며 유감을 표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이란군의 우크라이나여객기 격추를 인정하며 유감을 표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 하산 로하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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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란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우크라이나항공(UIA)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이륙 직후 추락해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탑승자 176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여객기가 당시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격하던 이란 미사일에 격추당해 추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란 정부는 이를 극구 부인하다가 뒤늦게 인정한 것이다.

사고 여객기의 탑승객은 이란인이 82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인 63명, 우크라이나인 11명, 스웨덴인 10명 등이다. 

미 CNN 방송은 이란 정부가 여객기 격추를 인정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시 이란군이 미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때 해당 상공을 폐쇄하거나 민간 항공기의 통행을 금지하지 않은 것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이란, #우크라이나여객기, #거셈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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