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8일(미국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의사봉을 들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18일(미국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의사봉을 들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 AFP=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미국 연방 하원을 통과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미 하원은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해 부쳐 전체 431명 중 과반(216명)인 230명이 찬성하고, 197명이 반대해 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하원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했으며, 하원의 탄핵조사를 부당하게 방해했다'는 두 가지 혐의로 탄핵을 추진했다. 두 차례 표결에서 모두 과반을 달성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미국 헌정 사상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다만 존슨과 클린턴은 상원에서 부결돼 탄핵을 피했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조사를 받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가결이 확실시되자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탄핵이 확정되려면 상원에서 전체 100명의 의원 중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53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은 상원에서 부결되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원조 대가를 내세워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 시절 자기 아들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의 검찰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 권력을 남용해 대선에 개입한 것이라면서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라며 "급진 좌파, 민주당의 끔찍한 거짓말, 미국에 대한 공격이자 공화당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개입해 유권자 속여"... 공화당 "민주, 권력 때문에 트럼프 탄핵"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이를 막으려는 공화당은 표결에 앞서 6시간 동안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하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리 내들러 의원(민주·뉴욕)은 "이번 탄핵은 대선에 개입하고 권력을 남용해 동맹국에 위협을 가하는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며 "국가 권력의 기둥이 무너졌다면 대통령을 옹호할 방법도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통해 외국 정부가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을 공격하도록 했으며, 자신의 행동을 조사하려는 의회를 극단적이고 전례 없는 방식으로 방해했다"라고 지적했다.

테드 리우 의원(민주·캘리포니아)도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백악관을 떠나더라도 이번 탄핵은 역사책에 남아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며, 우리가 그를 탄핵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권리가 있지만, 대선에 외국이 간섭하도록 하고 유권자를 속일 권리는 없다"라며 "이것은 불법이며, 유권자들이 그를 선택한 이유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은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앤디 바 의원(공화·켄터키)은 "민주당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패를 척결하고 있는지 확인한 것"이라며 "그는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충실히 따랐으며, 국가안보를 진전시켰으므로 이 탄핵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맷 갯츠 의원(공화·플로리다)도 "이 탄핵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권력을 빼앗으려는 민주당이 증거나 의제도 없이 강행하는 것"이라며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의원은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감수해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하원, #탄핵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