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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에서 만난 흙집으로 만든 찻집이다.
 전북 장수군 천천면 삼고리에서 만난 흙집으로 만든 찻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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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고을이다. 전북 장수다. 자연 그대로여서 좋다. 개발이 되지 않아서 이곳을 택했다는 '긴물 찻집' 주인의 얘기처럼 개발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라서 더욱 좋다.

장수한우의 참맛을 보고나서 맛있는 장수사과 따기 체험도 했다. 이어 찾아간 곳은 고즈넉한 찻집이다. 가을의 끝자락이지만 이곳에는 아직 가을이 오롯이 머물고 있다.

아파트 정원의 감나무가 빛바랜 잎으로 가을을 알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의 끝자락이다. 가을이 저문다.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슬픔으로 진다.
 
 안내판에 한글로 쓴 긴물을 언뜻 보니 꼬물로 보인다.
 안내판에 한글로 쓴 긴물을 언뜻 보니 꼬물로 보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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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도 그리고 찻집에 필요한 소품도 찻집 주인이 직접 만든다.
 그림도 그리고 찻집에 필요한 소품도 찻집 주인이 직접 만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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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바빠 단풍구경 한번 못하고 아직껏 가을 마중도 못한 이라면 이곳에 가보라. 가을을 붙잡고 싶다면, 가을의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보라. 그 이름도 고운 장수 긴물 찻집이다. 이곳 찻집에서 맛보는 국화차와 꽃피자는 가을을 온몸으로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다.

한글로 쓴 긴물을 언뜻 보니 꼬물로 보인다. 흙집이어서일까, 꼬물 찻집이라는 이름도 참 잘 어울리겠다. 오로지 차를 가공 생산, 판매해서 먹고사는 게 본업이란다. 차가 하도 안 팔려서 찻집을 열어 차를 팔기 시작했는데 차보다는 피자랑 커피가 더 잘 팔린다고 했다.
 
 스치는 풍경이 다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스치는 풍경이 다 아름답다.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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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주인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예쁜 흙집에다 찻집을 열었을까. 이들 부부의 삶을 살짝 엿보기로 했다.

"울산에서 귀농했어요. 개발 가능성이 아주 없어 보이데요. 그래서 이곳으로 들어왔죠."

아이러니하게도 개발 가능성이 없어서 장수 천천면을 귀농지로 택했다고 했다. 귀농해 자연에서 찻잎을 채취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농사를 짓지 않고 자연에서 채취해 만든 차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뽕잎, 연잎, 국화차 등이다.

"작물을 기르고 가꾸는 일을 못해 선택한 게 찻집입니다. 농사짓기 5년 동안 시행착오만 했어요."
 
 찻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울산에서 귀농한 박일안씨다.
 찻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울산에서 귀농한 박일안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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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기 5년여의 시행착오 끝에 찻집을 열었다. 차를 직접 만들고 찻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울산에서 귀농한 박일안씨다.

"처음에는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하려고 시골에 들어왔나, 그랬는데 차를 채취하는 일은 너무 재밌어요."

농사 일이 너무 싫었는데 차를 채취하는 일은 신이 난단다. 차 만들기 뿐만 아니라 손재주도 좋아 그림도 그리고 찻집에 필요한 소품도 직접 만든다. 흙집은 남편과 함께 지었다.

찻집이 너무 예쁘다. 사실 초입에 들어오는 순간 탄성을 내질렀다. 커튼 너머로 살짝 들여다본 찻집 안에는 아직 떠나지 못한 늦가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했다.

"뽕잎과 국화는 첫서리 맞으면 풋내가 빠지면서 맛이 끌어 오른대요. 국화차는 첫서리 맞은 걸 골라서 사용해요."
 
 곶감, 차와 피자가 있는 풍경이다.
 곶감, 차와 피자가 있는 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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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 맛을 음미해봤다. 맛이 깊고 그윽하다. 가을 향이 짙다. 국화는 첫서리 맞으면 풋내가 빠지면서 맛이 더 좋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국화차는 첫서리 맞은걸 골라서 사용한단다.

"산골 꽃피자랍니다. 피자 안에는 호박꽃과 별꽃이 들어가 있어요. 익히고 나서 위에 토핑한 것은 쑥부쟁이와 가을 국화예요"

갓 구워낸 산골 꽃피자다. 피자 안에는 호박꽃과 별꽃이 들어간다. 익히고 난 후 쑥부쟁이와 가을 국화로 토핑한다. 쑥부쟁이와 국화에서 그윽한 가을 맛이 느껴진다. 피자의 오묘한 맛을 더 이상 말로 형언키 어렵다. 산골 꽃피자 한 조각에 내 마음속에서는 가을이 다시 피어난다.
 
 창문 위 선반에 놓인 어린왕자 인형이 눈길을 끈다.
 창문 위 선반에 놓인 어린왕자 인형이 눈길을 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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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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