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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유엔 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유엔 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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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총회에서 최근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이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 토의 연설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하기 위한 관건은 싱가포르에서의 역사적 조미(북미) 수뇌상봉에서 채택된 공동 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조미 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 정책에 매달리고 정치적 군사적 도발 행위를 일삼는 데서 기인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고,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했다"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시정연설 발언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사는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마주 앉아 포괄적 토의를 할 용의를 표시했다"라며 "조미 협상이 기회의 창일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가 될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곧 재개될 전망인 북미 실무협상에서 미국 측이 북한의 주장을 반영해 새로운 제안을 들고나와야 한다는 것을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파괴하겠다고 비난했던 연설을 상기시키며 "해빙을 바라고 있을 미국과 북한이 2년 전 총회 때보다 훨씬 사이좋은(harmonious) 연설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남한 군사연습 등 비판... "군사 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

한편, 김 대사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 "불과 1년 전 온겨레와 국제사회를 크게 격동시킨 북남 선언은 이행 단계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교착상태"라며 "이는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앉아서는 우리를 겨냥한 최신 무기 반입과 미국과의 합동훈련을 강행하는 남조선의 이중적 행태에서 기인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겨냥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군사 연습은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고 무력증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판문점 합의의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자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남 관계 개선은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본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 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평화와 안전의 중대한 사명을 지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적 정의는 안중에도 없이 특정 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선택적인 나라에 대한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 대북 제재를 비판했다.

태그:#북한, #유엔 총회,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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