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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기후 4대 악당국'입니다. 2016년 기후변화를 추적하는 영국의 '기후행동추적'이라는 연구기관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들의 행동을 조사하여 점수를 매겨서 한국을 '세계 4대 악당국'이라고 발표했지요.

1인당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속도,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박근혜정부의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습니다."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기후위기 담당)의 말이다. 박 위원은 '청소년과 함께하는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21일 창원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기후 위기'를 알리고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스웨덴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에 맞춰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청소년들이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기후위기 비상행동'은 우리 정부에 대해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을 실시할 것"과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 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박종권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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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종권 위원과 9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지금이 기후 위기 맞나요? 40~50년 전부터 지구온난화 경고가 나왔는데요.
"그렇죠. 1979년 1차 국제기후총회에서 벌써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세계 각국 기후학자들이 모여 공통으로 인식했습니다. 산업혁명이후 지구온난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입니다."

- 어떤 점들이 기후위기라고 보나요?
"북극의 빙하가 녹기 시작했고요,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홍수, 폭염, 허리케인, 산불 등을 보면 위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가 45.9도를 넘겨 원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냉각수물이 온도가 높아 냉각기능이 떨어지는 겁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10년 내 급격한 대응이 없으면 기후위기는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을 보면 전혀 기후위기 대응이 급격하지 못합니다. 미국도 탄소배출이 계속 줄었는데 트럼프 이후 조금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요. 작년에도 미세먼지로 고생했는데 석탄 사용은 증가했고 탄소배출량도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대비 7.3% 증가했구요."

- 기후위기를 과장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과학자들 때문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180여개 국가에서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만장일치로 1.5도 특별선언까지 했습니다. 지난 1만년 동안 사용한 지구의 자원을 지난 50년 만에 70억 인구가 흥청망청 사용해 버렸습니다. 지구가 견딜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지구과학자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지금 북극의 얼음이 녹고 북극해가 온도가 올라가 바다 깊은 곳에 얼음 형태로 포집되어 있던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녹아 메탄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동토지하에 묻혀 있는 것도 많이 있고요. 메탄하이드레이트 양이 4000억 톤 정도 되는데요, 지구가 1년에 배출하는 탄소량이 400억 톤 정도 된다고 하니까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이해가 되시죠?

또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0배 정도 되는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이 얼음 상태의 메탄이 녹으면 지구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답니다. 티핑포인트, 임계점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지구 온도 1.5도 이상 상승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 1.5도를 지키는 데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10년 대비 45% 줄여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메탄하이드레이트 용해 같은 변수는 포함되지 않은 설정입니다.

그래서 계획대로 탄소감축이 되어도 불안한데 한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탄소감축에 미온적인 국가가 많으면 기후위기는 불가피합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나 브라질 라이스 보이소나루 대통령은 기후위기를 가중시키는 사람들입니다. 브라질 열대우림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운 대통령이고요, 열대우림은 브라질 것이라면서 산불에 대하여 관심 끊으라고 말합니다."

-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왜 자주 산불이 나나요?
"개발을 하려면 벌목을 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드니까 그냥 불을 질러 버리는 것이죠. 인도네시아 밀림도 팜유 생산을 위한 목초지 조성을 위해서 불을 지릅니다. 중국의 국민들이 소득수준이 높아지자 고기를 많이 먹게 되고 가축 사료를 만들 콩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에서 콩을 많이 수입했는데 트럼프와 요즘 사이가 좋지 않아 브라질로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겁니다. 때문에 브라질은 콩 심을 땅이 더 필요하자 불을 지르는 것입니다. 햄버거 하나 먹으면 숲 1.8평이 사라집니다. 물 2500리터가 필요하고 탄소배출량이 자동차 500km 주행한 것과 같다고 합니다. 육식을 줄이거나 햄버거를 적게 먹는 것으로 기후 위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 작년에 인천에서 기후변화정부협의체 회의까지 열었는데 탄소배출이 중가했다고요?
"작년 10월에 인천 송도에서 우리가 의장국으로 '기후변화 정부간 위원회(IPCC)' 48차 총회를 열어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하고 모두 탄소배출을 줄이기로 했는데 1년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 감축해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가 되어야 1.5도 이내로 묶을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가 기후 4대 '악당국'이라고 한 이유가 있군요.
"그렇습니다. 2016년인데요, 기후변화를 추적하는 영국의 '기후행동추적'이라는 연구기관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국가들의 행동을 조사하여 점수를 매겼는데 한국이 100점 만점에 28.5를 받아 '세계 4대 악당국'이 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가 '4대 악당국'에 들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를 생산하고 세계기후협약 체결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와 호주는 자기들은 '청정국'이라 하나 뉴질랜드는 목축업을 많이 하고 있지요. 목축업을 하면 매탄가스를 많이 배출합니다. 호주는 석탄 수출을 많이 하고 그 나라는 석탄발전 반대를 하면 안 된다고 하지요.

1인당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속도, 석탄화력발전소 수출에 대한 재정 지원, 박근혜정부의 202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폐기 등에서 나쁜 점수를 받았습니다."

- 최근에는 농협 앞에서 1인시위도 하셨죠?
"농협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이 석탄발전사업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도금고'를 맡기지 말라고 하면서 기자회견도 하고 1인시위를 했습니다. 올해 말에 '도금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도금고' 지정 평가항목에 석탄발전 사업 금융지원 항목을 신설해서 불이익을 줄 것으로 봅니다.

인도네시아의 석탄발전소를 한국이 건설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지역주민들이 한국에 와서 법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도 공개적으로 한국의 석탄사업 재정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회원들이 9월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위기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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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1일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를 준비하고 있죠? 이날 집회를 여는 이유가 있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스웨덴의 16세 여학생 '그레타 툰베리'가 우리 어른들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 그레타 툰베리는 어떤 학생인지 간단히 설명 좀 헤 주세요.
"그레타 툰베리는 9살 때 학교에서 '비행기 타는 것은 자제해라, 종이를 아껴 쓰라, 전기를 아껴 쓰라'고 배웠습니다. 선생님께 왜 아껴야 하느냐고 묻자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답니다. 기후 위기 이야기를 듣고 툰베리는 생각했답니다. 이렇게 지구가 위험한데 어른들은 변함없는 생활을 하고 있을까? 모두 위선자로 보이기 시작해서 말을 잘 하지 않게 되고 보통사람보다 생각이나 행동이 한정적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수많은 학생들이 죽고 학생들은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하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도 집회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툰베리는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기후위기에 관한 법을 만들지 않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됩니다. 어른들이 이 모습을 동영으로 유튜브에 올리고 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지금은 100여 개국 150만 청소년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노르웨이 국회의원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 크레타 툰베리가 뉴욕에 갔다고 하죠?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되는 기후변화세계정상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갔습니다. 비행기는 온실가스 배출이 심하기 때문에 태양광으로 가는 조그만 요트를 타고 2주간 대서양을 건너 뉴욕까지 갔습니다. 무려 4000km를 파도를 해치고 갔습니다.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트럼프에게 제발 과학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만나 한국의 강력한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면 좋을 텐데 만날지 모르겠습니다."

- 9월 21일이면 세계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이군요.
"툰베리가 이 기간에 맞춰서 어른들이 동조 집회를 해 달라고 요구했고 한국도 그 제안을 받아 9월 21일에 하기로 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하는데요, 창원에서도 하자고 결정한 겁니다.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함께하는 기후위기 비상행동 집회입니다. 전 세계 2000여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NS 발달로 이런 세계 동시집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인들이 각성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요구 내용이 어떤 것들인가요?
"전국 기후위기 비상행동에서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을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가 정부는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을 실시하라, 둘째가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제로 계획을 수립하고,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 셋째가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독립적인 범국가 기구를 구성하라입니다."

- 이번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요?
"제가 여러 크고 작은 모임에 직접 가서 기후행동 비상행동에 관한 설명을 해 드리고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내가, 지금, 당장 외치지 않으면 희망이 없습니다.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하는 기후 위기 집회입니다. 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홍보를 했고요, 환경을 염려하는 많은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여할 것입니다."

- 정확한 일시 장소를 알려주세요.
"오는 21일 오후 5시,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입니다. 분수광장에 모여 청소년들의 발언을 듣고 정우상가까지 행진을 합니다. 손팻말은 각자 달력 이면지나 포장상자 등을 활용하여 직접 만들어 와야 합니다. 직접 만든 구호를 '인증샷'으로 찍어서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에 올리고 캡쳐해 보내주면 선물도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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