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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랑이란 가장 근사한 판타지일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옵니다. 사랑이 찾아오면 누구나, 아니 열에 일고여덟 정도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결이 가빠지면서 종종 불면의 밤마저 맞이하기 일쑤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기에 동의하는 사람은 사랑의 애틋함과 기쁨을 오롯이 느껴봤을 것입니다. 하면 왜 그럴까요? 사랑이 기본적으로 이타적이기 때문입니다."

칼을 휘두르는 검사(劍士)가 장편 로맨스소설 <봄과 봄 사이>를 펴냈다. 주인공은 전주시 삼천동에서 검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상중(37) 작가.

"검사(劍士)가 멋있게 보였죠. 성격이 다소 내성적이라서 고교 3학년 때부터 운동을 하게 됐는데, 그때 우연히 검도 도장에서 검사의 모습을 보고 위엄과 용맹을 확인했어요. 마치 내가 한국 최고의 협객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
 
김상중 작가  9월 9일 오전 신아출판사 편집실에서 장편소설 <봄과 봄 사이>의 저자 김상중 작가와 인터뷰를 끝내고 잠시 환담을 나눴다.
▲ 김상중 작가  9월 9일 오전 신아출판사 편집실에서 장편소설 <봄과 봄 사이>의 저자 김상중 작가와 인터뷰를 끝내고 잠시 환담을 나눴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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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중 작가는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검도를 하게 되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마음이 차분해진다고 말한다. 검을 들면 누구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친다고 한다. 어디서 위협을 받아도 이길 수 있는 자신감. 그러나 그것이 너무 과하면 다치기 때문에 항상 중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독서광이었다. 전문서적이든 문학서적이든 닥치는 대로 읽었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다. 한 달 독서량이 4~5권 정도. 한때는 공연을 했을 정도로 예술적인 분야에 소질도 있었다. 그런 그가 첫 번째 장편소설 <최후의 결전 안시성>에 이어 두 번째 장편소설 <봄과 봄 사이>를 펴냈다.
 
봄과 봄 사이 앞표지  김상중의 장편 로맨스소설 <봄과 봄 사이>
"그해 봄, 바람처럼 사랑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과 봄 사이에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 봄과 봄 사이 앞표지  김상중의 장편 로맨스소설 <봄과 봄 사이> "그해 봄, 바람처럼 사랑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봄과 봄 사이에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 신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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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 연석은 어느 날 봄, 소개팅 자리에 나가려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대입 수험생인 은지는 어느 날 봄, 연석의 병실로 찾아온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관계다.

그런데도 그녀는 수수께끼처럼 병실에 나타나고, 하는 일이란 도시락을 먹는 것뿐이다. 봄이 다 가도록 매일 도시락을 병실에서 먹는다. 어느 날 여름, 은지는 병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휴일이면 연석을 데리고 나가 공원에서 노래한다. 여름이 다 가도록 매일 병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휴일이면 공원에서 스트리트 뮤지션으로 변모해 노래한다.

"햇살이 비치는 아침 네가 생각나/ 눈을 감고 너를 떠올렸다/ 비 내리는 점심 네가 생각나/ 비를 맞으며 걸었다/ 바람이 부는 저녁 네가 생각나/ 바람에 내 몸을 맡겼다……."

그렇게 김상중 작가의 <봄과 봄 사이>는 의문의 대입 수험생인 은지가 연석이 입원해 있는 병실을 서슴없이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더욱이 그녀는 병실에서 기상천외한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데…… 여기에는 그녀만의 간절하면서도 애틋한 까닭이 호수처럼 괴어 있다.

그리고 비밀은 복선이 되어 내러티브 곳곳에 머물러,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가독성과 흡입력을 높여준다. 이 점이 가능한 이유는 플롯이 퍼즐처럼 잘 맞추어지면서 독자의 감성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비밀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과정에 매끄러울 만큼 실재성도 구현되어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의 독특한 미덕 중의 하나인 판타지를 제대로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십분 이어지게 만든 점도 인상적이다. 덧붙여 연석과 은지라는 캐릭터 또한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상투적인 패턴에 함몰되지 않도록 묘사한 작가의 필력은 정말이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장르소설, 특히 로맨스를 표방한 작품이라면 스토리텔링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필수적으로 따라붙어야 마땅하다. 김상중 작가의 <봄과 봄 사이>는 그 점도 훌륭히 구축해 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작위적인 설정을 경계하고 상투적 패턴이나 진부한 구성을 지양시킨 작가의 솜씨가 여간 놀랍지 않다.

이야기는 눈물겹고 순연하다. 극중 인물 두 캐릭터가 빚어내는 사랑은 가없이 아름답다. 특히 공원에서의 라이브 공연 대목과 병실에서의 클라이맥스는 영상처럼 압도적이다. 사랑의 숭고미를 가장 극적으로 발현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잔잔하고 섬세한 색채를 지닌 채 선연하면서도 깊이 울려 나가는 사랑의 이야기는 오늘 사랑에 빠진 당신의 감성 속으로 그윽이 스며들고도 남을 것이다.
  
김상중 작가는 역사소설을 가장 좋아한다. 쓰고 싶은 소설도 역사소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소설을 쓰다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자신이 구도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을 때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는데, 그때가 가장 곤욕스럽단다.

"역사소설이든 로맨스든 스릴러든 닥치는 대로 쓰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소설의 보폭이 넓어지고 장르의 가능성을 넓혀서 다양한 독자층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봄과 봄 사이

김상중 (지은이), 신아출판사(SINA)(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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