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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창인 대한민국과는 달리 호주는 겨울이 한창입니다. 아침의 추운 기온 탓에 옷을 좀 따뜻하게 입고 남호주 애들레이드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카미노 순례길을 가려면,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저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도착을 해서 Irun 까지 기차로 가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호주를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스페인 바로셀로나까지 비행기로 이동중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이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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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스페인 카미노 순례길 중 프랑스 길을 완주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길에서 가지는 불만이 아니고, 저 자신에게 좀 더 시간을 주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카미노 북쪽 길을 계획을 해서, 835Km의 거리를 걷기 위해 출발을 합니다. 어디서 시작을 하던지 순례자의 선택이 존중되어집니다. 배낭의 무게 역시, 순례자의 몫입니다. 처음엔, 겨울이라 옷들도 무겁고, 모든 짐들이 무거웠는데, 가볍게 걷거나, 단순히 100Km만 걷는 순례자를 보게 되면, 조금은 마음속에 억울함이 있었습니다.
 
스페인 카미노 순례길에 있는 마을의 노랑 화살표.
 스페인 카미노 순례길에 있는 마을의 노랑 화살표.
ⓒ 이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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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순례길 표지석
 카미노 순례길 표지석
ⓒ 이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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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장에서 출발해서 700Km가까이 걸어서 Sarria에 도착을 해서 여기에서 시작하는 다른 순례자들을 볼 때면, 괜히 비교가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걷다보면 그런 비교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각자가 자기만의 무게와 거리 그리고 마음의 짐을 지고 걷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마음의 짐을 풀어 놓고, 자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저는 스페인의 카미노 길인 것 같습니다. 매일 같은 삶의 일상에서 잠시 나와 몸은 힘들지만, 마음과 생각이 자유로워지는 곳이 바로 카미노입니다. 그래서, 다시 찾게 됩니다. 
 
까미노 화살표
 까미노 화살표
ⓒ 이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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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미노 순례길은 다양한 루트들이 있습니다. 프랑스길은 너무도 유명하고, 제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입니다. 그래서, 지나는 마을마다 필요한 것들을 충분하 구할 수 있는 시설들이 많습니다. 다만, 겨울엔 '유령마을'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람들이 뜸해서, 마을에도 사람들이 없을 정도 입니다.

그런 겨울의 순례의 참 맛은 '고독'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1993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제가 되었던 프랑스 길은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하는 길입니다. 

이번에 제가 걸어 갈 길은 북쪽길(Camino del Norte)입니다. 북쪽길 역시 2015년에 오리지널 길(Primitivo)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제가 되었습니다. 프랑스 길은 내륙으로 메세타 평원을 통과하지만, 북쪽 길은 북부 해안 지역을 따라 걷습니다.

프랑스 길에 비해서 시설이나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순례를 하는 루트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쪽길 정보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태그:#까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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