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감시초소(GP) 가운데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원형을 보존하기로 강원도 고성 GP를 지난 2월 13일 국방부가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빈 초소 주변 풍경을 영상에 담고있는 군 관계자 모습.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 철수 감시초소(GP) 가운데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원형을 보존하기로 강원도 고성 GP를 지난 2월 13일 국방부가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빈 초소 주변 풍경을 영상에 담고있는 군 관계자 모습.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유엔군사령부(아래 유엔사)가 그동안 방문객의 출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해왔던 강원도 고성의 원형보존 감시초소(GP)에 대해 출입을 제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유엔사는 지난 9일 한 언론사의 강원도 고성군 원형보존 GP의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불허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사는 우리 측이 보존하기로 한 강원도 고성 동해안 GP에 대해 일반인들의 방문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방문객의 안전조치 등에 대한 내부적인 검토 및 준비 차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안전조치가 북측의 위험요소와 관련이 있는 것이냐'하는 질문에는 "그런 것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최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내부적으로 점검해야 될 사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만 설명했다.

황교안 GP철거 현장 발언 입길... 유엔사, 논란 의식했나

고성의 원형보존 GP는 지난 2018년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우리 측 11개 GP를 파괴하면서 원형을 보존하기로 한 유일한 GP이다.

고성 원형보존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로 지어진 GP여서 분단의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문화재청이 이곳을 문화재로 등록한 바 있다.

정전협정에 따라 DMZ를 관할하는 유엔사의 승인이 있어야만 민간인의 GP 출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2월 시범철수한 고성 GP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최초 공개한 뒤, 유엔사 승인을 통해 취재진 등 민간의 출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해 왔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유엔사가 최근 GP를 방문한 정치인들의 발언에 불편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고성의 원형보존 GP뿐 아니라 (유엔사가 관할하는) 모든 GP에서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23일 강원도 철원의 육군 3사단 지역 내 GP철거 현장을 방문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군사합의 무효를 선언해야 하고 안보를 무장해제하는 일련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치권에서는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방어태세 약화시키는 것을 막자고 말해야 한다"면서 "군이 양보하는 입장을 가지면 안 된다"고도 했다.

황 대표의 발언 직후 국방부는 "정부 정책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태그:#GP, #9.19군사합의, #황교안, #유엔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