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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청 전경
 강릉시청 전경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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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사업이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근 다른 마을 주민들이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관련기사: 강릉시 "'스마트축산ICT단지 새 부지 물색하겠다").

최근 강릉시 강동면 모전1, 2리와 임곡 1리 등 3개 마을이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사업을 유치하겠다는 '유치의향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결정은 3개리 이장들이 만나 협의한 것으로, 만약 사업 부지로 결정될 경우 사전에 주민들에게 사업설명회를 열어 줄 것도 강릉시에 같이 요청했다. 마을 관계자는 "이달 중순에 시청을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서류를 제출하고 의사를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번 3개 마을이 제안한 스마트축산ICT시범단지 부지는 강동면 모전1리 아울재 일원 165,289 제곱미터다.

마을 주민들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우리 지역은 돼지 돈사가 모여 있는 곳이고, 특히 2만 마리나 돼지를 키우는 D영농법인이 마을 근처에 있다, 거기서 각종 오폐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데 시청에 신고를 수십번 해도 단속도 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사업 유치를 희망하고 나선 임곡리 한 주민의 차랑에 돈사에서 날아든 파리가 까맣게 붙어있다.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사업 유치를 희망하고 나선 임곡리 한 주민의 차랑에 돈사에서 날아든 파리가 까맣게 붙어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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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로 인해 수백 마리의 파리떼가 집으로 날아들어 생활이 안 될 지경이다"며 "어차피 산성우리 쪽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으니, 차라리 우리가 이 사업을 유치해서 이런 것들이 정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 축산과는 이에 대해 "유치신청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사업 부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여서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동진 기도원 부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는 곳은 들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해 말부터 강동면 산성우리 일원(일명 피내골)에 14만8천㎡ 부지를 선정하고, 돼지 2만 마리 수용이 가능한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지난해 11월 이 부지를 대상으로 4억2천만 원의 용역비를 들여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친 뒤 올 2월에는 부지매입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주민들 반발과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정동진기도원 측이 매각 의사를 철회한 데 이어 강릉시의회 역시 해당 토지 매입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지난달 22일 부결시켜 부지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스마트축산ICT 시범단지'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으로, 특정 지역에 ICT(정보통신기술)가 적용된 지능형 축사를 지어 영세 양돈 농가에게 분양해 집단 사육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태그:#강릉, #스마트축산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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