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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시민모임은 150년 된 팽나무가 제 자리에서 나머지 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로 설계 변경을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 150년 된 팽나무  비자림로 시민모임은 150년 된 팽나무가 제 자리에서 나머지 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로 설계 변경을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 무지개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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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내용은 다름 아닌 제주 난개발의 상징적인 장소가 되었던 비자림로. 제주 시민들은 비자림로 생태환경을 재조사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오전에 비자림로에서 "원희룡과 도로·건설과는 비자림로 동·식물을 전면 재조사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현장 상황을 고려하여 기자회견을 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후 1시에 도청 앞에서 모인 이들은 총 5가지를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첫 번째는 축소·왜곡된 수목 조사를 다시 시행할 것, 두 번째는 축소·왜곡된 동물 및 조류 조사를 다시 시행할 것, 세 번째는 야생동물 번식기까지 공사를 중단하고 비자림로의 멸종 위기 동·식물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할 것, 네 번째는 환경부 가이드라인을 따라 제대로 된 생태이동통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 다섯 번째는 150년 된 팽나무를 제 자리에 보존할 것을 요구했다. 
 
22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환경을 재조사 할 것을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 생태환경 재조사 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 22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태환경을 재조사 할 것을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 윤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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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런 요구를 하기에 앞서 "지난 3월 19일부터 비자림로에 오두막을 설치한 후 64일간 공사 과정을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니터링 과정에서 3월 27일 오전 7시경 비자림로에서 차에 치여 죽은 노루를 발견했고 5월 11일 벌목 현장에서 둥지에서 추락한 큰오색딱따구리 어린 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한 "천미천은 공사가 시작되면서 곧 흙과 돌로 뒤덮여 버렸다"면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들은 "제주도는 시민모임에 생태이동통로 개설을 약속했다"고 밝히면서 생태이동통로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원희룡 지사는 비자림로를 생태도로로 만들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면서 150년 된 팽나무가 제 자리에서 나머지 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도로 설계 변경을 촉구했다.
 
비자림로 벌목 구간에서 1인시위 중인 제주 시민.
▲ 1인시위하는 제주 시민 비자림로 벌목 구간에서 1인시위 중인 제주 시민.
ⓒ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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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주도, #비자림로, #금백조로, #제2공항,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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