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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예산군 삽교읍 월산리 입구에서 420여년 동안 마을을 지킨 회화나무 모습.
 충남 예산군 삽교읍 월산리 입구에서 420여년 동안 마을을 지킨 회화나무 모습.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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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지역에서 420여년을 살아온 노거수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더해지면서 죽어가고 있다. 삽교 월산리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회화나무다.

이 나무는 수백 년 전 월산리에 인동 장씨 가문의 수호목이였다가, 세월이 지나 마을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 소중한 나무가 사람이 깔아놓은 콘크리트 포장에 숨을 쉬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 수령 420여년의 나무가 전혀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

마을 경지정리를 하며 들어선 콘크리트길이 뿌리에 바짝 깔려 숨구멍을 먼저 막았고, 나무가 자리한 논에 또다시 콘크리트가 덮이면서 노거수는 뿌리로 영양을 얻지 못해 서서히 죽고 있다.

뒤늦게나마 마을주민과 예산역사연구소가 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예산군에 의뢰해 나무진단을 받은 결과, 고사가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양분 제공과 외과수술 등이 이뤄진다면 소생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콘크리트를 일부 걷어내기 위한 토지주와의 협의가 진행 중이다.
정월 열 나흗날에는 위로의 마음을 담아 마을주민이 괴목제를 드리기도 했다.
 
 뿌리에 바짝 포장된 콘크리트는 노거수의 숨구멍을 막았고, 나무는 고사가 진행되는 사이에도 새순(원안)을 틔웠다.
 뿌리에 바짝 포장된 콘크리트는 노거수의 숨구멍을 막았고, 나무는 고사가 진행되는 사이에도 새순(원안)을 틔웠다.
ⓒ <무한정보> 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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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최성춘(87) 옹은 "마을 입구에 나무가 있어 주민들이 그네도 뛰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사진도 찍어 가고 그랬다. 약용으로 쓰이는 귀한 나무라며 사람들이 가지를 베어가기도 했다. 오랜 세월 마을과 함께한 나무를 꼭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묵 예산역사연구소장은 "420년이나 된 나무가 보호수 지정도 되지 않은 채 방치됐고,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든 콘크리트에 의해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고 꼬집으며 "하지만 나무가 새순을 틔우며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콘크리트를 걷어내 양분을 흡수하고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예군 관계자는 "보호수는 '자생식물 및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관리요령'에 따라 지정하고 있다. 현재 월산리 회화나무는 나무진단만 한 상태로 알고 있다.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보호수 지정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내 보호수는 총 98본으로 가장 오래된 수령은 1018년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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