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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월 10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월 10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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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8일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통신부 등 7개 부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가운데, 입각에서 제외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구갑, 3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 입각 명단에 이름을 올린 진영(행정안전부),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막바지까지 하마평에 올랐던 우상호 의원이기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탈각 사유를 놓고 검증 과정에서 문제 발생 등 갖은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우 의원은 입각설이 제기된 이후 고정 출연을 맡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거나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는 등 입각 여부에 'NCND'(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로 일관해왔다.

"이해찬 만류... 총선 전략 역할 강조"
 

우 의원의 장관행 의지가 꺾인 데엔 이해찬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 배경은 코앞으로 다가온 2020년 총선. 탄핵 정국 당시엔 원내대표를, 지난 대선에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관리형 중진으로서 두각을 드러낸 우 의원이 입각 대신 총선 전략통으로서 역할해주길 권했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가장 중요한 교두보로, 그 점에서 이 대표가 봤을 때 총선을 이끌 만한 인물이 (당내 중진 중에선)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면서 "경험, 전략 등을 봤을 때 우 의원이 적절한데, 배지를 던지고 장관이 돼 (선거에) 관여하지 못하면 힘든 상황이라 봤고, 청와대와도 (이 점에 대해)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탄핵 정국 당시 우상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모습. 2016년 12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결의한 더불어민주당 "돌아갈 다리 불살랐다" 탄핵 정국 당시 우상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모습. 2016년 12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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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86그룹(60년대생, 80년대 학번)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당 복귀와도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임 전 실장과 우 의원의 콜라보를 생각했을 때 (당에 대한) 전체 역할을 조율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라면서 "우 의원은 대선 당시에도 총괄본부장을 하면서 전체 기조를 잡았는데, 총선에서도 그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해설했다.

그는 "개인 입장에서는 입각 후 서울시장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겠지만, 총선을 위해 접어달라는 이 대표의 만류를 받아들였다는 것이 중론이다"라면서 "탄핵 정국 때도 이 대표가 '저렇게 일 잘하는 사람을 본 적 없다'고 극찬하는 등 애정이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당 대표 핵심 관계자 또한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의 만류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셈이다"라면서 "우 의원이 초반에는 (입각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아는데, 막판 조정이 이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태그:#우상호, #박영선, #이해찬,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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