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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오후 구미역 앞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오후 구미역 앞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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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고 김용균씨의 고향인 구미역 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장 시장은 20일 오후 2시 20분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 8명과 함께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쓴 메모지를 붙였다.
 
"구미에도 비정규직 많아... 아픈 일 일어나지 않도록 더 노력"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하고 조문을 한 장 시장은 "우리 사회가 생명과 안전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본의 큰 흐름 속에서 젊은 생명들이 너무나 쉽게 사라져나가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이어 "스물셋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구미 출신이기 때문에 구미시민으로서 더 가슴 아픈 일이고 저는 시장으로서 무한한 애도를 드린다"며 소중한 아들을 잃으신 어머니의 마음은 하늘이 무너지는 그런 마음일 것"이라고 고 김영균씨의 부모님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보수지역인 구미에서 시장이 시민분향소를 찾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질문에는 "구미시장이 갈 수 없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는 제가 꼭 와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에도 비정규직 젊은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해서도 이런 아픔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시장으로서 할 일"이라며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붙이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이 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씨의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한 뒤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붙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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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분향을 마친 김재우 시의원은 "구미노동자가 구미지역을 떠나 일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구미를 잘사는 도시, 노동자가 행복한 도시를 위해 우리 시의원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 차려진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분향도 잇따랐다. 친구와 함께 분향을 한 전예지(21)씨는 "고 김용균씨의 죽음 소식을 들으며 무서웠다"고 말했다. 전씨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진짜 힘들고 대우도 안 해줘서 오래 못 버티고 나왔다"며 "이제는 알바 하는 것도, 구하는 것도 무섭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반이라고 밝힌 홍석현(26)씨는 분향을 한 뒤 메모지에 "누구보다 꿈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나이에 너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가 누구보다 행복한 세상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그곳에선 영원히 행복하세요"라고 썼다.
 
홍씨는 "나도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 김용균씨가 내가 아는 동생일수도 있고 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 안타깝다. 이제 젊은 청년들이 이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이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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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분향한 뒤 추모의 글을  붙이고 있다.
 20일 오후 구미역 광장에 설치된 고 김용균씨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분향한 뒤 추모의 글을 붙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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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관심 갖지 못해서, 모른 척 지나쳐 버려서 죄송합니다", "같은 동네, 같은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노동자가 대우받는 세상 우리가 만들어 갈게요", "차별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 등의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편 이날부터 고 김용균씨 시민분향소를 꾸린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추모 구미시민모임'은 오는 24일까지 시민들의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또 분향 기간 중 매일 오후 6시부터 구미역 앞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태그:#고 김용균, #시미분향소, #구미역, #장세용 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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