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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발견한 국군전사자 추정 허벅지 뼈. 2018.10.25 [국방부 제공]
▲ DMZ서 발견된 국군전사자 추정 유해 (서울=연합뉴스) 지난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해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발견한 국군전사자 추정 허벅지 뼈. 2018.10.25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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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공동유해발굴을 추진하고 있는 최전방 비무장지대(DMZ)에서 국군전사자의 유해가 처음으로 수습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제거 작업 중 지난 24일 처음으로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유해는 2구로 추정되며, 인식표 등 일부 유품과 함께 허벅지뼈와 갈비뼈, 두개골편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허벅지뼈는 지표면에서, 갈비뼈와 두개골편은 지표면 아래 약 20㎝ 깊이에서 발견됐다.

유해는 인식표 1개, 대검, 소총탄 등과 함께 발견됐으며 인식표에는 군번, 성명(박재권), 소속(육군) 등이 각인돼 있었다.

국방부가 인식표 정보를 바탕으로 부대 전사자 명부, 매장 및 화장 보고서, 당시 전사(戰史) 등을 확인한 결과 인식표의 주인공은 국군 제2사단 31연대 7중대 소속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의 병장)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전했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8.10.25 [국방부 제공]
▲ 비무장지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와 함께 발견된 인식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남북 공동유해 발굴 작업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원도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견했다고 25일 전했다. 유해와 함께 나온 인식표 1개에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2018.10.25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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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부에 따르면, 고 박재권 이등중사는 1931년 10월 2일생으로 1952년 3월 21일 입대해 1953년 7월 10일 '강원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국방부는 '철원 내문면 하덕검리'는 현재 화살머리고지의 옛 행정지명이라고 설명했다.

1953년 당시 화살머리고지 전투는 고 박 이등중사가 소속된 국군 2사단이 참전한 전투로 1953년 6월 29일~30일, 7월 6일~11일까지 2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됐다. 고 박 이등중사는 7월 10일 전사했다. 또한 이로부터 약 2주여 후인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됐다.

이 일대에서는 앞서 1951년 11월에도 국군과 미군, 프랑스군이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 국군 전사자 200여 명, 미군과 프랑스 전사자 100여 명, 북한군과 중공군 유해 수백여 구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25일 유해가 발견된 현장에서 예우를 갖춰 태극기 관포, 약식제례를 진행한 뒤 부대 내 임시 봉안소에 안치할 예정이다.

지난 9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한 남북 군사당국은 2019년 4월 1일~10월 31일까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공동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유해발굴에 앞서 사전 작업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뢰제거 작업을 실시 중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기준 이 일대에서 지뢰 14발, 폭발물 187발, M1소총, 대검 등 총 1252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를 언급하며 '다신 이 땅에 전사자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박재권 대한육군 이등중사가 우리에게 돌아왔다. 전사한 지 65년 만"이라며 "이제야 그의 머리맡에 소주 한 잔이라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65년이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나서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화살머리 고지, #박재권, #공동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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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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