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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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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일 때 심어 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뽑혀 나갔다. 경남도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심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인 '주목'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이 나무는 이미 죽어 있었다. 잎은 누렇게 변한 지 오래 됐고,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서 뽑아낸 나무의 뿌리는 뻗어 있지 않았다. 나무 밑둥에 줄을 매달아 포크레인으로 잡아당기자 이내 뽑혔다.

'채무제로 기념식수'는 홍준표 전 지사가 2016년 6월 1일에 심었다. 처음에는 사과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는 한 번도 사과 열매를 맺지도 못하고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에 경남도는 6개월 뒤 사과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주목'으로 바꿔 심었다. 하지만, 그 나무도 고사 위기에 놓여 2017년 4월 23일 다른 주목으로 바꿔 심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기념식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나무는 세 번째 바꿔 심었던 것인데, 이 나무 또한 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남도는 나무가 고사 위기에 놓이자 차양막을 치고 배수로를 새로 만들고, 영양제도 투여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나무는 끝내 죽고 말았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하루 전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무 생육 여건도 안 좋고, 벌써 세 번째 나무가 고사되었으며, 영양제를 주어도 살아나지 않았다"며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보니 그 곳은 나무가 자라기에는 적지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나무만 뽑아내고 그 자리를 다시 되메워 놓았다. 그리고 '채무제로 기념식수. 경상남도지사 홍준표'라고 새겨진 표지석은 그대로 두었다. 뽑혀진 나무는 트럭에 실려 나갔다.

시민들은 표지석 철거도 요구했다.

나무가 심어져 있었던 장소는 조형물인 '낙도의 탑' 앞에 있어 그동안 기념식수 위치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조경전문가 박정기(창원)씨는 "조형물 앞에 나무를 심으면 조형물을 가리게 되어 기념식수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고,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이 표지석 위에 흙을 뿌리고 있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고,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이 표지석 위에 흙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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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나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2017년 9월 5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무 철거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 앞에 "홍준표 자랑질은 도민의 눈물이요. 채무제로 허깨비는 도민의 피땀이라. 도민들 죽어날 때 홍준표는 희희낙락, 홍준표산 적폐잔재 청산요구 드높더라"라고 쓴 팻말을 세워 놓기도 했다.

또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19일 이곳에 기자회견을 열어 나무 철거를 다시 요구하면서 그 앞에 "홍준표 염치제로 나무 철거. 홍준표 적폐나무 즉각 철거하라"고 쓴 말뚝을 박아 놓기도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표지석 철거도 요구했다. 김영만 상임의장은 "홍준표가 아이들 밥그릇 빼앗고 공공의료기관을 없애면서 채무제로라는 악행을 저질렀다"며 "채무제로는 거짓이었다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이 심판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은 나무를 뽑아내는 것은 당연하다. 표지석은 오래 가는데, 이것 또한 없애야 한다"며 "표지석을 철거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우리가 이곳에서 직접 강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종철 경남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표지석을 없애지 않는다면, 광주 망월동 묘지의 전두환 표지석처럼 시민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원, 무상급식 중단, 각종 기금을 없애고 만들어진 채무제로 나무가 철거되었다. 그러나 허깨비 채무제로의 치적을 자랑하는 표지석이 정문에 남아 있다. 채무제로는 나무의 죄가 아니라, 도민들의 피와 눈물로 이룬 잘못된 정책"이라며 "28일 오후 '채무제로 기념식수' 표지석을 직접 철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준표 전 지사 때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자유한국당 윤한홍 국회의원(마산회원)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김경수) 도지사 당선자가 전임 (홍준표) 도지사의 업적이 눈에 거슬리는가 보다"며 "취임도 하기 전에 채무제로 기념 나무를 뽑아 버린다고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과거 임명직 도지사, 시장 시절에는 지방자치단체에 채무가 거의 없었다. 임명된 도지사, 시장이 선출직이 아니니 세금으로 표를 얻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선택은 새로운 도지사 몫이겠지만 채무는 일단 생기면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기에 누가, 어떻게 갚을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자치단체는 국가와 다르다.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국가는 스스로 재정을 조절할 수 있어서 채무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지만 자치단체는 그것이 불가능하다"며 "한 번 생긴 채무는 갚는 것이 정말 어렵다. 빚을 갚기 위해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심어 놓았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었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심어 놓았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었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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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심어 놓았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었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심어 놓았던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가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었고, 조형물인 '낙도의탑' 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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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고, 표지석 앞에 팻말을 갖다놓았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고, 표지석 앞에 팻말을 갖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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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회원들이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있는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 앞에서 표지석 철거를 요구하는 펼침막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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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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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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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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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고, 표지석 위해 흙이 뿌려져 있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고, 표지석 위해 흙이 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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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낙도의탑 앞에 있던 나무가 없이 시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는 6월 27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화단에 홍준표 전 지사가 심어놓은 '채무제로 기념식수' 나무를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낙도의탑 앞에 있던 나무가 없이 시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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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채무제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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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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